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 변동빈 大記者(대기자)
  • 승인 2017.05.15 10:39
  • 호수 6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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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가난한 시골 부모가 자식을 서울로 대학을 보낸 이유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여 동생들의 교육을 돕고, 집안을 살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구나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경희대학교 법 학과 4년을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한 큰아들에게 부모가 바라는 간절한 바람은 오직 사법고시 에 합격하는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의 유신헌법 제정과 독재정권을 반대하여 시위를 하다가 감옥에 들어가고,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어 들어가는가 하면 학교에서는 제적이 되는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갑작스런 별세로 인해 장남으로서 가족을 건사해야 한다는 책임 감으로 인해 사법고시를 시작하고, 79년 사법고시 1차에 합격했다.

1980년 복학한 뒤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치렀지만 1980년 5·17 확대 계엄 조치가 발동되면 서 경희대 운동권 핵심이었던 그는 구속되고 만다. 사법고시 2차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은 곳은 경찰서 유치장이었다.

사법고시에 차석으로 합격한 그는 판사가 되어 정의를 구현하고자 했지만 시위전력 때문에 변호사로 사회에 발을 딛어야 했다. 잘 나가는 대형 법무법인에서 함께 일할 것을 권유했지만 부산으로 내려가 부당해고 된 노조원들과 노조에도 가입하지 못한 노동자들을 위해 변론도 해주고 그들의 권익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는데 내겐 문 재인이라는 친구가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좋은 인성과 훌륭한 성품을 갖춘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평하며 결과 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했다.
비서관들과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등 취임 이후에 대통령의 모습은 만들 어진 권위가 아닌 친근하면서도 믿음이 가고 존경하게 한다.

화엄경에 ‘처음 가졌던 마음이 계속되면 문득 바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初發心是便正覺)’는 구절이 있다. 초지일관하면 반드시 뜻을 이룬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이익보다는 정의가 우선이었고, 돈보다 명 예를 중히 여겼다. 말은 어눌하고, 표현은 서툴며 마음을 감추어 거짓 표정을 짓지 못하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도덕성과 진정성만으로 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릴 수 는 없을지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현실은 북핵위기라는 최대의 현안에 부닥쳐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내외 정치, 경제, 외교 등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통령이 절대 잃지 말아야할 태도가 바로 처음 가졌던 마음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국가의 이익은 곧 국민의 이 익이다. 어떤 선택과 결정이 국민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이익이 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야당의 발목잡기와 기득권자들의 반발, 보수언론의 딴지걸기가 상상 이상으로 거셀지도 모 른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믿음을 굳건히 하면 국민들도 대통령을 믿고 지지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능함과 독선으로 인한 남북관계의 악화, 경기 침체, 위안부 합의 등 외교 실패 그리고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 등에 의해 지난해부터 국민들은 지치고, 분노했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제야 희망을 갖고, 웃음을 찾았으며 서로를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우 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며 고뇌는 클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하늘이 돕고, 조상이 돌보아 훌륭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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