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장성군연합회(회장 서춘경)가 지난 23일, 농협 연합RPC 자체감사에서분식회계·자기거래 등 부적정 행위가 적발된 데 대해 ‘장성 농민이 수긍할 수 있는 철저한 감사와 현재 RPC의 경영상태 공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RPC관련)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민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 현실에 연합RPC의 분식회계등 적절치 못한 운영에 대하여 대표이사가 직무정지 징계를 당했다는 소식에 장성군의 대표 농민 단체로써 분을 삮이지 못하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
우리 장성 농민이 수긍할 수 있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또 한 장성 연합RPC 이사로 계시는 관내조합장님들께 요청하는 바입니다.
지금현재 RPC의 경영 상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며 향후 연합RPC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농 민들의 기대와 염원을 저버린 행위이기에 투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17년 3월 23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장성군연합회
회장 서 춘 경
당시 농민회 관계자, ‘군, 제안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본지는 연합 RPC에 경안비가 투입되기까지의 진행 과정과 그에 따른 군과 농민들 사이의 진통 을 잘 알고 있는, 당시 농민회 관계자를 만나 한 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인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A씨로 기재합니다. 양해바랍니다. /편집자 주)
“경안비는 농민들이 2001년부터 도청 앞에 서 벼 야적시위까지 하며 투쟁해서 얻어낸 쌀 값보전금이다”고 말문을 연 A씨는 “군에서 이런 귀중한 돈을 RPC에 투자하자는 제안을 했을 때 과연 누가 농협이나 RPC를 믿고 승 낙했겠나. 군이 ‘경안비 28억을 RPC에 투자 하게 해 주면 관리감독 철저히 하겠다’고 해 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경안비를 포함해 군이 그동안 RPC에 지원한 돈이 60억이 넘는다”며 “RPC 사 외이사에 한농연 회장, 농협군지부장 뿐만 아 니라 장성군 농업축산과장을 포함시킨 것도, 처음에 약속한 ‘철저한 관리감독’의 일환이었 다”고 힘주어 말했다.
여기에 “국가가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대농과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 위주 정 책으로 간다면, 지방정부인 지자체는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중소 가족농 중심의 정책 을 펼칠 의무가 있다”며 “군이 ‘농협에 투자 하는 것이 농민에 투자하는 것이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경안비 투입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연속해서 보조금을 지원했으면 소득 창출까 지 끌고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되 레 ‘군은 책임 없으니 농협이나 RPC에나 가 서 따져라’ 고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RPC 자체감사에서 적발된 분식회계 등 부 적정행위에 대해서는 “이번에 드러난 행위는 단순히 잘해보려다 벌어진 경영상의 실수가 아니라, 권력을 남용했거나 횡령이 의심되는 형사적인 판단이 필요한 문제다”며 “같은 식 구인 농협중앙회 조감처에 의뢰한 것도 절차 상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 이 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재원을 투입한 군 과 농민들을 대변할 임무를 가진 농민단체가 철저히 들여다보고 의혹을 파헤쳐야 할 것이 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해야만 끊긴 소통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마지막 말이 무겁게 느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