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프로젝트단, 과연 ‘희망’이 있나?
희망프로젝트단, 과연 ‘희망’이 있나?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7.02.20 10:30
  • 호수 66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1기는 시도만으로도 만족한다”며 해외 포상연수


장성군 희망프로젝트단 1기가 특별한 성과 없이 ‘시도만으로도 훌륭했다’는 자체평가와 더불어 포상 해외연수를 다녀 왔으며,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2기 역시 성과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해외연수, 해당보직부여 등)를 약속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실현가능성 없던 헛된 희망만 나열해>
장성군 희망프로젝트단은 장성군의 젊은 20~30대 공직자 2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의적 마인드를 지닌 젊은 공직자들이 장성 발전을 이끌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발굴하는 연구모임으로, 지난해 2월부 터 6월까지 1기가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 출범한 희망프로젝트단 1기는, 1분과당 5명씩 총 4분과가 활동했으며, 각각 황룡강, 옐로우시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주제로 지난해 7월, 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이때 나온 의견들로는 황룡강 활성화를 위해 전시관, 모노레일, 돌 미끄럼틀 설치 등이 제시 됐으며, 황룡강변 또는 관광지에 빈 센트 워터파크를 조성해 옐로우시티를 찾은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옐로우시티와 하비페어를 접목해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전시회를 열고 단계적으로 전국규모의 하비페어를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장기 상설전시장을 운영하는 방안과 여름철 장성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로 장성여중 입구도로 워터슬라이드 설치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하지만 희망프로젝트단 1기가 내놓은 방안들은 하나도 실행될 수 없었다. 대부분 예산편성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프로젝트단 1기에 참여했던 인원들 중 12명은 포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여기에 소요된 예산은 약 2천1백만 원으로 1인당 180만원인 셈이다.

해외연수를 떠난 인원 선발 역시 연구발표를 통해 1등과 2등을 한 팀들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1, 2등 팀과 내에 특별한 사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인원이 발생하면, 3등과 4등팀 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했으며, 지역 역시 본인들이 연구했던 분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공공 디자인’과 ‘친화적농촌개발’에 관한 연구를 위해 도쿄와 오사카, 고베, 요코하마 등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처음이기도 하고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공직자들이 바쁜 와중에도 좀더 나은 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청 관계자는 “젊은 공직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단의 인원을 모집하는 것부터가 힘들다”며 “포상연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약속한 것이기에 지켜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는 아이디어들이 실현가능성이 있을 리 만무하나, 이렇게 방법이 없는 희망을 제시하고 그 결과로 포상 해외 연수까지 다녀왔으며, 네 분과에서 냈던 주제와는 관련이 없는 ‘공공 디자인’과 ‘친화적농촌개발’에 관한 연구를 위해 다녀온 연수결과역시 보고서로 마무리 됐다.

일부 주민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공무원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일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상을 받고, 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 공무원들의 사회에는 이상한 특권의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2기, 절실한 현안에 진짜 ‘희망’ 될까?>
지난해 11월 출범한 희망프로젝트단 2기의 과제들을 보면 장성의 폐건물을 이용한 문화 및 먹거리 공간조성과 황룡강 주변 푸드트럭 유치를 통한 먹거리 장터 조성, 축령산 관광 활성화, 6차 산업을 통한 관광 개발등이다.

장성군의 절실한 현안에 관한 과제들이 제시된 만큼, 희망프로젝트단 2기는 과제별 전문가 자문 또는 워크샵등을 거쳐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며, 7월경에는 발표된 연구과제를 군정에 적용할 수 있을지 판단 여부를 가리게 된다.

제시된 주제들이 대부분 지금껏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사업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과 열린 사고로 젊은 공직자들의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제시되 장성의 진짜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서 참여해야 하는 희망프로젝트 팀에게 현재 각 실과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슷한 주제의 대안제시를 하게 만드는 것은 행정력 낭비다”며 “혹시 포상을 하더라도 이런 아이디어 들이 군정에 반영이 돼서 성과가 나타났을 때 포상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