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세종실록 지리지
다시 보는 세종실록 지리지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7.02.20 10:30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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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엣 장성

산은 둘러있고, 물은 굽이쳐 흐르는 곳
2001년 발행한 장성군사 오류 많아

1481년 성종 12년에 동국여지승람이 완성되었고, 1530년 중종 25년에 신동국여지승람이 완성되었다. 이 책에는 각도의 연혁과 풍속, 학교, 토산품, 효자, 열녀, 성곽, 절, 역원, 명현의 사적 뿐 아니라 시인의 시제 등도 기록되어 있다.

1906년 일본인 후치카미가 활판본으로 간행하였고, 1958년 동국문화사에서 영인본으로 간행하였다.
장성현은 백제 고시이현이었는데 신라에서 갑성군으로 고려에서는 장성현으로 고쳐 영광군에 소속되었고, 고려에서는 감무(監務) 조선에 와서 현감으로 고쳤다. (현감은 정 6품으로 현령인 정 5품에 비해 낮은 품계다.)

예로부터 이(李)씨, 서(徐)씨, 유(兪)씨, 공(孔)씨, 노(魯)씨 등이 살았다.(2001년 발행한 장성군사에는 신라 때 철원주씨, 조선 초기 때 장흥고씨, 상산김씨, 신평송씨, 황주변씨 등이 입향했다고 기록되었으며 신동국여지승람을 참조했다고 했으나 근거가 부족하다)

조선 전기의 문신인 제학공 조종생은 전주부윤으로 전라도 관찰사를 겸했는데 장성을 지나며 ‘산은 둘러있고, 물은 굽이쳐 흐른다(山回水曲)’는 시를 남긴 것으로 보이는데 조종생의 시는 전하지 않고 그의 후손인 조태억이 장성을 지나며 방조이신 조종생의 시제를 인용하여 “산이 두르고 물이 굽이쳤던 옛 장성은 수백 년 흐르고 흘러 고을도 바뀌었어라(山回水曲古長城 數百年來邑里更)”이라는 시를 남겼다.

이후로 지금까지 장성의 경관을 말할 때 산회수곡(山回水曲)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의 노령산은 위령(葦嶺)이라고도 불렀으며 북이면에서 북일면을 지나 황룡강으로 합류하는 개천(介川)은 가천(可川)이라고 불렀다.
황룡천은 현 장성댐 아래 단암역(장성호 관리사무소 부근) 동쪽에 있는데 봉덕연(鳳德淵)이라고 했다.(장성군사에 단암역이 소개되었으나 조선후기에 찰방(종6품)이 근무하는 청암역으로 바뀌었고, 호남의 중요한 역이었음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문필천과 가천(개천), 봉덕연의 세물이 합치는 곳을 선연(船淵)이라고 했는데 지금의 기산리 앞으로 짐작되며 뱃나드리까지를 이르는 것으로 짐작된다.
토산품으로는 모시, 대나무, 비자, 감, 석류, 백화사(흰뱀)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학교는 현 북쪽에 있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북일면 교촌으로 보인다.


단암역

- 시인들의 수많은 시가 전하는 곳
단암역은 이곳을 지나던 많은 사람들이 시를 남겼는데 전라도 관찰사를 지낸 성임은 단암역에서 머물며 “한 소리 배갯머리 소란하게 하는 것은 꽃 사이 새소리요 점점이 누각에 마주 선 것은 대밭너머 산들이네. 일 년 내내 분주히 돌아다니기로 누가 나 같을까. 명산대천 유람 중 짬을 내 즐기는 잠깐의 환가함”이라는 시를 남겼다.

단암역은 후에 나주에 있던 청암역이 옮겨와 전라남도에서 두 개밖에 없던 찰방역이 되었으며 역 주변은 장성의 15개 면 가운데 하나인 역면(驛面)이 될 정도였다.
장성에 큰 사찰로는 정토사(현재 백양사)와 축서사(장성군사에 취서사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기이다)가 있었는데 현재 축서사는 절터만 남아있고 폐사되었다. 축서사가 있던 축령산은 지금은 한자로 축령산(鷲靈山)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동국여지승람에는 축령산(鷲嶺山)으로 령자가 고개령으로 표기되어 있다.

효자로 절효공 서릉선생에 대한 기록과 함께 단암역리(驛吏)로 있던 차순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한다. 차순년은 어려서부터 부모 섬기기에 정성을 다하였고, 좋은 날에는 술과 고기로 마을 어른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벌였다.

아버지 차인보가 임질을 앓아서 소변이 막혀 쓰러지자 아버지를 끌어안고 하늘을 향해 살려달라고 빌며 아버지의 양경(陽莖)을 이틀 동안 입으로 빨아 요도가 트여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번역 : 고전번역원 기호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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