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은 출마하지 마라.
65세 이상은 출마하지 마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01.23 09:56
  • 호수 6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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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대통령을 비롯한 시장, 군수 등 선출직 공직자도 65세 정년을 실시해야 한다”며 “그래야 나라가 활력이 있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청년에게 폭넓고 활발한 참여 공간이 생긴다”고 주장해 새누리당과 국민의 당의 비판은 물론 정치권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한국정치학회와 사회학회 공동 시국 대토론회에서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60대 이상 정치인들은 조건 없이 물러나고, 50대 정치인들이 연합하고 전면에 나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74세에 당선되었고, 이승만 전대통령은 73세에 당선되어 하야할 때의 나이는 85세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신정권 때 받은 고문 등의 후유증으로 임기 중에 신장 투석을 해야 할 정도였지만 임기를 잘 마무리 했고, 이승만 전대통령은 판단력이 흐려져 국민들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외국으로 망명을 떠나야 하는 비참한 말로를 겪어야 했다.

공자는 군자가 경계해야할 세 가지를 말하면서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못하니 색(이성)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에 이르면 혈기가 강하니 권력이나 명예를 다투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니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4세에 일생을 마감한 공자는 “일흔 살이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욕심이 많아지고, 지혜는 줄어든다고 한다. 공자가 마흔 살을 환경에 미혹하지 않는다고 불혹이라고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이 넘어도 돈이나 명예 또는 미모의 여자에 흔들리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체면을 버리고 불법을 저지르는 일을 흔하게 저지르게 된다. 따라서 일흔 살이 되어 맘 내키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는 공자의 말은 성현의 경지가 아니면 실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누구나 경험에 의해 저절로 지혜가 생기고, 욕심이 없어져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것은 아니며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성현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48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8년 동안 재임하면서 퇴임할 때까지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가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까닭은 뭘까?

세종대왕은 스물두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훈민정음 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그 바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끝없는 자기성찰과 노력, 그리고 국민과 백성에게서 배우고, 그들을 하늘처럼 여겼으며 늘 연민하고 사랑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적은 것이 지도자의 자격에 흠결이 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장점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정치인들은 195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들로 일제식민지와 6.25전쟁의 폐허에서 자라나 개발과 발전의 사고와 가치관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다.

그러므로 변화의 속도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인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고 이끌어나갈 순발력과 효율적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도자는 당장 주민들이 원하는 안녕과 행복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어야 할 뿐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해야 하는 지혜와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표창원의원이 대통령을 비롯한 시장, 군수에게 65세 이상 정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노인폄하가 아니라 나이에 맞는 적절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수록 버리고 놓는 것을 반복하고 실천해야 탐욕에 빠지지 않는다. 태종은 자신의 나이 쉰한 살에 스물두 살의 세종에게 왕위를 선양하였다. 태종은 조선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쉰한 살이 늙었다고 생각했으며 젊은 세종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던 것이다. 세월이 화살이 아니라 빛의 속도처럼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 맞는 절실하고 필요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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