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건립하자?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 건립하자?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6.11.05 14:37
  • 호수 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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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사업회가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기로 하고, 모금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광화문에 세워진 세종대왕의 동상처럼 박정희를 우상화하겠다는 말이다.

박정희가 어떤 인물인가? 1917년에 태어난 박정희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하여 2년간의 군사교육을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 3학년에 편입하였고, 관동군에 배속되어 일본군 중위로 복무하였다.
일본이 패망하자 조선국방경비대 육군 소위가 되었고, 친형인 박상희의 영향을 받아 비밀리에 조직된 남로당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1948년 10월 국방군 내 좌익계열의 군인들이 제주4.3사건 진압을 거부하고 일으킨 여수·순천사건이 일어났고, 국군 내부 남로당원을 색출하였을 때 발각되어 체포되었으며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남로당원 존재를 실토한 대가 즉 조직원들을 밀고한 대가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소령으로 군에 복귀하였고,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그는 1970년대 대한민국 정치를 억압과 공포정치로 만들었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권총에 의해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민주인사와 청년학생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고문하고 죽이기도 하였다.
박정희가 장기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추진하자 육사 7기의 이세규장군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결국 군복을 벗었다. 신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그는 그 유명한 실미도 사건이 무장공비가 아닌 북한에 침투시키기 위해 만든 비밀조직이었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유신이 선포되고, 국회의원이던 이세규장군은 중앙정보부 지하에 끌려가 고문을 받던 중에 혀를 깨물고 자결을 시도했으나 의치가 부러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군이었을 때 면회를 온 부인에게 군인의 식량을 민간인이 먹어서는 안 된다며 도시락을 싸오라고 했다는 것으로도 유명한 참군인 이세규장군은 고문 후유증으로 죽을 때까지 지팡이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는 박정희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중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발표되었다. 중정은 최교수가 간첩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중앙정보부에 근무하고 있던 최교수의 친동생은 스스로 정신적 충격을 빌미로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형의 죽음에 대해 꼼꼼한 조사와 기록을 남겼고 2004년 국가배상 판결을 받았다. 법원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1974년에는 인혁당 재건위원회라는 간첩조작 사건을 만들어 8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세계에도 유래가 없는 선고 다음날 사형을 집행하는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시신마저도 가족에게 넘겨주지 않고, 화장을 한 것은 고문의 흔적을 감추려는 박정희정권의 악랄하고 추악한 모습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무고한 민주인사와 청년학생들을 정보부 지하실로 끌고 가 고문과 협박으로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가두고, 죽이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상징인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 박정희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뭔가? 더구나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부위원장으로 참여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국민통합을 위해 참여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지만 그의 가치관과 철학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씨가 비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역임했지만 자신의 독재와 장기집권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고, 시대의 사명은 국민통합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지사는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을 사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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