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홍익인간 정신 되새겨야
개천절, 홍익인간 정신 되새겨야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6.10.10 09:55
  • 호수 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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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교육의 이념으로 자리 잡아
일상적인 쉬는 날로 생각하는 현대인들 많아 안타까워

지난 3일은 개천절 이었다.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개천절을 맞아 각 지역에서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개천절 맞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천절에 대해 일상적인 쉬는날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볼수 있는 것 같아 개천절의 의미와 홍익인간의 이념을 다시한번 돌아보고자 한다.

<개천절의 뜻과 의미>
우리나라에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는 역사의 순서대로 위인들이 나오는데,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 사람이 바로 단군이다. 단군이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운 날(BC 2333년 10월 3일에 하늘이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 이 날은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이다)을 기념해, 1909년부터는 나철의 대종교에 의해서 경축일이 되었고 8·15해방 후에도 매해 10월 3일을 개천절로 지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민족국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권의 탄생을 기념해 하늘에 감사하는 제천의식을 행해오고 있으며, 지금도 개천절을 기념해 각 지역에서는 수많은 기념행사들을 열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 의미가 많이 잊혀지고 있고, 특히 젊은 층들에게는 개천절의 의미가 그저 쉬는 날로만 인식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조선의 건국이념, 홍익인간 이화세계>
특히 단군이 고조선을 세우며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던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우리나라 교육이념의 근간이 될 만큼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상이다.

흔히 홍익인간의 뜻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 고 알고 있으나 이것은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다.

홍익인간이화세계의 뜻은 광활한 자연과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풀어냈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으며, 현대에 와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인간이 지배하지 못하는 것이 거의 없으며, 세상의 모든 조화가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 모든 인식의 기본에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홍익인간이화세계의 사상은 자연과 인간 등, 세상의 모든 것이 순리대로 돌아가게 하며 특정한 무엇인가를 중심에 두고 그것이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홍익’, 넓게 퍼져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고, 인간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도우며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군사상은 다른 시각에서는 풍류를 즐기는 것으로 보여 질수도 있는데, 단군이 말하는 풍류의 핵심적인 사상은 ‘접화군생’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무기물 등 우주만물을 사랑하고 가깝게 사귀며 소통하여 감화, 변화, 진화시켜서 완성 해방하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이 바로 홍익이며 ‘두루 유익하다’는 말의 진정한 뜻이 완성되는 것이다.
예술과 아름다움의 극치는 바로 인간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곳에 있으므로, 그 극치가 성스러운 최고의 미적 영역에까지 도달하면 동식물이나 무기물, 물방울이나 흙 한줌마저 감동시켜야 한다.

 이런 감화, 변화, 진화와 완성, 해방은 현대 환경운동의 활동윤리에 있어 이상적 목표요 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렇게 누구도 주인이 아니지만 우주만물 모든 것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다스려 깨우치게 하는 이화세계의 정신이야말로 현재 인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인 것이다.

<교육의 기본이념>
국가 기록원에 따르면 1949년 12월에 대한민국정부가 새롭게 수립되면서 법률 제86호로 제정된 ‘교육법’의 제1조는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여 미군정 당시 제정된 ‘홍익인간’ 이념이 대한민국 교육이념으로 공식화되었다.

이후에도 이 조항은 지속되었으며, 1998년 기존의 ‘교육법’이 폐지되고 ‘교육기본법’이 제정된 후에도 다음과 같이 한국 교육 이념으로 유지되었다.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의 내용은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세우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교육에 기본 이념을 홍익인간 사상에 두고 나 스스로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세상 모든것을 위한 교육으로 만들어 결국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홍익인간 이념의 교육이 필요한 단적인 예로 환경의 문제를 들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자연의 주인이 인간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 자연의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사용하면서도 ‘지금의 나’, ‘현재의 나’ 만을 위해 자연을 사용해왔다. 후대와 미래를 생각 할수 없이 빠른 성장과 물질만능주의가 불러온 비극이었다.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고, 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 물질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자 무분별하게 훼손되어 왔던 환경들이,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대책이나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개천절을 맞아 홍익인간과 이화세계 그리고 접화군생 이라는 이념이, 그저 BC2333년전 나라를 세우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앞으로 남은 삶의 시간들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본이념 이며, 더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인간과 세상의 모든 만물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가야할 동반자적인 보습을 가져야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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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g 2017-10-08 17: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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