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축제 계속되나?
산소축제 계속되나?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6.08.22 09:42
  • 호수 6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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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씨티와 연계된 중장기 계획 시급
산소축제 주최와 주관단체의 변화 요구돼

축령산 산소축제가 매해 민간단체인 서삼면 청년회의 손을 거쳐 치러지고 있음에도 불구, 더 나은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군과 축전위원회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축령산 산소축제에서는 약 17개의 체험부스와 메인 무대, 공연행사, 부대홍보관, 판매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으며, 이 행사의 진행에 투입된 서삼면 청년회의 인원은 약 50여명으로 단 한명도 수고비나 인건비를 받지 않은 순수 봉사자들 이었다.

이번 축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축령산 산소축제는 민간단체인 서삼면 청년회원들이 장성의 훌륭한 자원인 축령산을 소개함으로 장성의 관광자원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청년회 회원들은 자기들의 생업을 잠시 접어 둔 채 다들 합심하여 산소축제에 힘을 보탰다.

또한 마을을 알리고 지역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다보니 각종체험행사나 판매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도 최소한의 금액으로 판매가 이루어 졌고, 축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해마다 적자를 기록했다.

서삼면 청년회 기정호 회장은 “축제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군비와 청년회의 자부담이 5:5였다. 그래서 첫해에는 각각 2천만 원씩 4천만 원을 들여 축제를 진행했고, 두 번째 해도 비슷한 비율로 자부담을 들여 진행했었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서삼면 청년회가 1회부터 6회까지의 축제를 통한 누적 적자 금액이 1억 원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서삼면 청년회가 자부담금을 감당할 수가 없어 축제를 진행 하지 못하게 되자 장성군에서는 청년회의 자부담의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군 부담률을 높여,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5천만 원과 6천만 원을 군에서 부담해 축제를 진행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서삼면 청년회에서 감당할 수 있을만한 축제가 아니라는 것이 다수 청년회 회원들의 의견이다.

서삼면 청년회의 한 회원은 “처음에 축제를 기획하며 목적했던 바는 다 이룬 것 같다”며 “지금은 축제의 규모가 너무 커지고 사람들도 많아져서 축제를 진행하기에 25여명의 회원들로는 무리가 있으며, 이미 그 집안의 부인과 아이들까지 모두 동원되어 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인건비는커녕 식사도 제때 챙겨 줄 수가 없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산소축제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수익사업은 최저가격으로 책정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수익이 남는다고 볼 수가 없다”며 “처음부터 목적은 지역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었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프로그램이나 운영에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단체나 기관이 없고 청년회 회원들도 생업이 있다 보니 해마다 큰 변화가 없는 축제를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전문적인 기관이나 단체 등이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며 “한 예로 산소축제 부지의 주차장 문제는 늘 있어왔고 올해는 어떻게 넘겼지만 내년에도 그 땅을 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의 조율을 마을 청년회가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산소축제 평가서 총평에는 ‘축제의 운영주체를 정해야 한다’고 나와 있으며 ‘옐로우씨티와 연계한 장성 축령산 편백 산소축제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축제는 분명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매년 되풀이 되는 식상한 축제가 되어 축제뿐만 아니라 축령산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었다.

이처럼 축제가 진행될 때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돼 오던 문제들이 축제평가서에 모두 드러나 있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성군과 장성군축전위원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다.

군청 관계자와 축전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자칫 하면 서삼면 청년회가 하고 있는 사업을 축전위원회나 군에서 뺏어오는 모양새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0년여 년 간 축령산 산소축제의 초석을 닦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서삼면 청년회의 열정을 이제는 장성군과 축전위원회가 이어받아 산소축제의 장기 비전과 방향을제시하고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산소축제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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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6-08-26 09:45:21
멋진 행사를 진행해 주신 서삼청년회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산소축제가 지역축제가 아닌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길 바라옵고, 보다 알찬행사가 되도록 모든 관계기관과 장성군 전체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합니다.
그리고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중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축령산 산신령 2016-08-23 18:00:21
축제를 다녀온 관객의 입장에서볼때 이미 서삼면 청년회에서
감당하기엔 너무 커저버린것 같습니다.
서삼면 청년회 여러분들 가족분들까지
엄청 열심히 뛰는게 눈으로 마음으로 보입디다 .
제생각은 군에서 많은 상금을 타왔다는데 이런 좋은 축제에
투자를하면 근간에 이익도 날것같습니다.
서삼면 청년회 명예를 살려주면서 진행을 하면
축전위원회가 뺏어갓다고 생각하는 얼간이는 아마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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