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농촌의 혼자 사는 노인들
늘어가는 농촌의 혼자 사는 노인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5.12.30 16:16
  • 호수 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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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활로 해답 얻을 수 있을까?
외로움, 겨울철 추위 그리고 식사 난까지...

장성군의 독거노인은 2015년 12월 현재 227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은 545명, 여성이 1725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촌이 노인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더구나 장성군은 이미 26%를 넘어 머지않아 노인인구가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퇴자에게 4가지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소득 감소에 따른 생활고와 할일이 없는 무위고 그리고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고독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 저절로 찾아오는 병에 의한 병고이다.
특히 농촌 노인들은 도시 노인들에 비해 연금 등에 따른 소득 격차가 두 배 가까울 정도로 경제적 빈곤과 이에 따른 삶의 질이 떨어져 있다.
더군다나 농촌은 거주지가 넓어 독거노인들의 생활지원과 의료보장, 주거환경개선 등 세 가지 측면을 포괄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노인복지 서비스의 효율화를 고려한 복지 시설과 공동생활 주택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노인 정책은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단순지원 위주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노인이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복지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마을회관의 활용으로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역할도 꾸준히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외로움과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
지금의 노인들은 농경사회 중심의 대가족 제도에서 부모를 부양하고 살았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농촌 노인들은 노후의 경제생활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오직 자식들의 교육 등에 전부를 걸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았거나 그렇지 못한 자식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자녀를 도시로 보내고, 홀로 생활하거나 심지어 1년에 자식들과 만나는 날도 서너 번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공통점은 외로움과 경제적 빈곤 그리고 병에 의해 심지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2007년부터 정부에서 시작한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파견사업’은 그 동안 명칭변경과 사업 통합 등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노인돌봄서비스 사업(노인 돌봄 기본서비스)’으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그 수혜대상도 14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늘어가는 독거노인에 대한 정부예산의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독거노인들의 공동주택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에 건립된 장성읍 사랑의 집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의 지원으로 33억여 원을 들여  연 면적 2,975㎡(약900평)로 지어졌다.
사랑의집은 원룸 8평형으로 30여 명의 독거노인(기초생활보장수급자)을 대상으로 무상임대하고 있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리모델링하여 그 일부를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주택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동화면 소재지에 있는 A경로당은 경로당 안에 3개의 방을 만들어 노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동생활은 특히 독거노인들의 겨울나기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노인들이 난방비 걱정으로 추위에 떨면서도 불을 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제시의 ‘한울타리행복의집’
전북 김제시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5.3%를 차지하는 초 고령화 지역으로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수가 무려 32.6%를 차지한다.
김제시는 독거노인문제 해소를 위해 2006년에 2개소를 시범 실시하여 현재 154개 소의 경로당을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울타리행복의집(독거노인 그룹 홈)’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경로당을 기능 및 장비보강을 통하여 낮에는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으로 밤에는 공동생활가정 그룹 홈으로 활용하여 그 효과를 확대하여 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울타리행복의집 그룹 홈은 전국 최초로 만들어낸 한국형 독거노인 어울림 가정으로 지역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여 노인들의 건강관리, 취미활동, 안전을 위한 연락체계 구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김제시보건소는 2014년 하반기 그룹 홈 154개소 입소자 및 이용주민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치위생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운동사 등의 전문건강관리팀을 구성, 신개념 통합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김제시는 그룹 홈 입소자 및 경로당 이용주민들이 건강교육은 물론 체조, 레크레이션, 통증완화, 만성질환예방관리 등 노년기 건강관리에 매우 높은 관심도를 가지고 그룹 홈 생활이 노인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에 일조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제시는 올해 10개의 그룹홈을 증설하며 내년부터 164개의 그룹 홈을 운영할 계획이다.
물론 그룹 홈이 생활하는 노인들 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김제시 보건소장은 “그룹 홈의 일부 갈등은 생활하는 노인들의 소통과 양보, 배려심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항이고, 독거노인 그룹 홈의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 해있는 만큼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그룹 홈에 대한 사업운영과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상 표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진안군의 사랑 나눔방
 전북 진안군은 전체인구 2만6천여 명 중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8천여 명으로 30%를 넘어섰다. 이중 혼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이 35%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농한기가 되어 일거리가 없고, 날이 추워서 야외생활도 어려운 독거노인의 외로운 생활은 심각한 농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넉넉하지 않은 경제 사정으로 인해 난방을 하지 않고, 냉기만 겨우 면하는 상태로 생활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홀로 사는 노인들은 식욕마저 떨어지고, 영양부족으로 인해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크다.
노인들의 자살이 경제적인 궁핍과 자녀 그리고 이웃과의 단절에서 오는 외로움이 주요 원인이 라고 한다. 독거노인의 외로움은 삶의 의욕마저 떨어뜨리며 무기력과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노인들의 자살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이었고, 겨울철에 집중되었다.

진안군은 마을경로당을 이용해 독거노인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할 수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 ‘사랑나눔방’을 개설해 겨울철 독거노인들의 생활공간 확보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시범운영을 시작해 3년 동안 운영한 결과 ‘사랑나눔방’이 농촌의 새로운 노인복지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일부 마을에서는 단순한 노인문제 해결 수준을 벗어나 노인은 물론 마을주민 모두가 밝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2011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인구 21.8명에서 지난해 진안군의 전체 사망자 330명 중 자살 사망자는 6명, 전국 234위로 최고의 감소율을 보인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됐다.
진안군의 동절기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나눔방’ 운영은 175개 마을에서 해마다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3개월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진안군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문제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동절기에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노인들이 경로당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노인공동생활 가정운영을 제시했고, 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관련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진안군의 사랑나눔방은 동절기(12~2월) 홀몸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경로당에 매달 80만~100만 원을 지원하는 진안군의 노인복지사업의 일환이다. 진안군은 이 같은 노인공동생활가정(노인그룹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운영하는 지자체로 손꼽히고 있다.

▲노인돌보미 서비스, 안전관리체제 구축해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35년도에 독거노인 인구수가 약 35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구나 2012년 기주으로 우리나라 독거노인 119만 명 중 약 50만 명이 최저 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 기초수급 보장과 일자리 보장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인구는 31만 8천여 명으로 약 18만 명의 노인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런 현실은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1~2위를 달리고 있고, 인구 10만 명당 81.8명이 자살을 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5배, 영국의 20배나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 돌보미 서비스를 취약 계층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 노인들로 확대하고 먼저 독거노인 안전관리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거노인 7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활동 참여는 경로당·복지관·종교시설 등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63%, 정기적으로 다니는 곳이 없다가 37%에 이른다.
심지어 전체의 16%는 가족과 만나지 않고, 13%는 이웃과 만나지 않거나 년1~2회 만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횟수는 하루 2회 이하 식사가 전체의 25%로 나타났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 생활가정의 활성화와 독거노인들끼리 가정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임대주택이나 장기 안심 주택 등을 국가나 지자체가 임대하여 독거노인들을 함께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소한의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비용이나 가정의 해체, 빈곤으로 인한 자살률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거노인들이 함께 살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연락을 통해 돌보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결과적으로 노인문제는 먼 일이 아니라 바로 현실임을 노인들 스스로도 알아야 할 때다.
이 기사는 홍주일보 한기원·장윤수 기자의 [위기의 독거노인 그룹홈이 대안일까]를 인용,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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