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금택 동화면장은 지난 1973년 성년의 나이에 군청에서 지역경제관련 업무를 보는 것을 시작으로 공직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42년간의 근무기간을 마친 그는 오는 28일 퇴임식을 갖는다. 그에게 그간의 공직생활 등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공직생활을 짧게 정리해본다면
봉사와 희생이 공무원의 첫 번째 덕목이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민들의 안전과 더욱 편안한 삶을 위해 열정을 다했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한 가지 일도 쉬운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같이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항상 고마웠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고향에서 임기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은 제1회 백양사 단풍축제 와 고로쇠 축제를 개최한 것이다. 정말 준비도 많이 했고 힘도 들었으나 그만큼 보람찼다. 그때는 백양사 단풍 아가씨도 뽑고 퍼레이드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다.
또 장성이 사통팔달의 지역적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장성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투자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동화 농공단지도 그렇지만 특히 나노 산단은 나노실용화 센터 계장으로 있으면서 부지를 찾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도에서 상도 받았다.
삼서의 액비 공장도 잊을 수 없다. 근처의 돼지축사를 가진 농가들이 분뇨를 어쩌지 못해 화순이나 담양까지 가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삼서에 액비공장이 들어서고 그런 문제가 해결되고 농가들이 모두 좋아했다. 정말 보람찼다.
▲공직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아쉬웠던 점은 아무리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고 반대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설득해야 할 때 였다. 지금은 잘 돌아가고 있는 안평 퇴비공장이지만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6개월간 그 앞에서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마을회관에서 이 퇴비공장에 대해 설명회를 하겠다고 모여 달라고 하면 회관의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도 않기도 했다.
먼저는 그만큼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공무원의 문제가 제일 크겠지만 그래도 참 안타깝고 속상했다.
▲후배 공직자를 위해 한 말씀
나는 항상 공무원은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공무원은 그보다 하나가 더 추가 되어 민원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불편을 해소해 주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뭐가 불편할지 항상 확인해야 하며 내가 직접 발로 뛰고 봉사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장성군정에 바라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주민들의 화합일 것이다. 리더가 밀고 나가면 따라와 주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장성은 그 부분이 좀 안타깝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선량한 비판이 있으면 좋겠다.
▲퇴직 후 계획은
그냥 좀 쉬고 싶다.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퇴직 후의 삶은 아직 생각해 본 것이 없다.
▲덧붙일 말은
우리지역의 아카데미가 20주년을 맞았다. 이제 그동안의 교육이 빛을 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꼭 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군민들이 각자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장성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많은 비전들을 제시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