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웰빙나눔농원을 운영하며 농사를 짓는 그는 “내 이름이 한자로는 누를 ‘황’에 후원 ‘원’이다. 이름만 봐도 농사를 지을 운명이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17세에 시작한 농사를 39년째 이어온 그는 처음 농사를 지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하지 않으면 안됐었기에 무척 힘들었다.
산의 비탈진 곳을 개간하기 위해 매일같이 나가 땅을 고르고 길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으며 제대로 된 감나무를 살돈이 없어서 묘목 단계의 나무부터 시작해 제대로 된 감을 따기 까지는 7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에 대해 김씨는 “농사를 짓는 것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지 한 번에 전부다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며 “농사가 늘 그대로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쌓여 빛을 발하는 때가 온다”고 농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농사는 주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직업이다. 지금 이렇게 상을 받게 된 것도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이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고 특히 아내가 농사일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불가능 했을 것이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의 아내는 그의 성실함을 칭찬하며 “옆에서 보기에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일을 했다. 이 상이 아니었으면 내가 직접 상패를 만들어 주고싶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다”며 남편을 칭찬했다.
김 씨에게 감을 키우는 노하우를 묻자 그는 “날씨와 땅의 힘” 이라고 답했다.
그는 “물론 시기적으로 병충해 방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고 출하시기를 분산해 재배하는 것도 노하우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선 되는 것은 날씨와 땅의 힘이다. 감의 단맛이나 육질의 단단함 같은 것은 장성 특유의 높은 기온차 와 땅의 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며 실제로도 “감에 특성에 가장 잘 맞는 땅을 만들기 위해 30여년 정도의 세월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4H활동 시절 녹색왕의 수상경력이 있을 정도로 농사에 매진했으며 39년간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그는 “이제는 더 이상 농사에 대한 욕심이 없다”며 “그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사를 꾸준히 짓고 싶다”는 바람을 들어냈다.
이어 “아들이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감이나 과일을 이용한 5차 산업을 계획한다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현재 농가들이 다들 어렵고 과수도 어려운상황인데 ‘어렵다’ ‘힘들다’ 하면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발판 삼아 더욱 멀리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