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고집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고집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5.10.23 17:42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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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면 내계리 이재욱씨

삼계면 내계리 이재욱씨
장성군 삼계면 내계리에서 절임용 배추를 키우며 농사에 대한 뚝심을 지켜가는 이재욱(52)씨.

올해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20여년이 된 그는 그동안 안지어본 농사가 없다. 덕분에 제대로 된 휴가 한번 가본 적이 없으나 그 시간들은 안전한 먹거리와 더 좋은 품질을 위한 투자의 시간들이었기에 후회는 없다.

그는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 농사도 절대 쉽지 않다고 한다. 하늘의 도움도 필요하고 정성도 들어가야 하며 기술적인 부분까지 다 맞아야 제대로 된 작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는 절임용배추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농약을 하게 되면 작물이 벌레 먹은 곳도 없고 깨끗하며 조금 더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약을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아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농사에 대한 철학을 들어냈다.

지금은 20년 전과 농업 환경이 달라서 그때는 약을 안 해도 잘 죽었던 풀이 요즘에는 약에 내성이 생겨서 끝까지 살아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약을 하는 것이 더 꺼려진다. 약이 풀에게는 내성을 자꾸 생기게 하는 것도 있지만 다음해에 작물을 심을 땅에도 좋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농약을 줄여 ‘누가 먹어도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다짐은 작물이 미관상 좋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여서 지켜가는 것이 참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을 하면 선 듯 약을 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이런 그의 뚝심과 고집을 알고 다시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어서 힘이 난다. 그가 판매하는 절임용배추를 주문하는 전화가 와서 “작년에 배추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주문한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한다.

“물론 병충해가 와서 정성껏 키운 작물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거나 정말 힘들게 키웠으나 그것을 너무 쉽게 알고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책정할 때면 기운이 빠지고 힘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찾아주시고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의 말에 다시 한 번 농사를 지을 힘이 나는 것 같고 뿌듯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한 오래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그때그때 경제적인 여건이 뒷받침이 돼야 하며 그래서 자금 회전이 빠르게 되는 작물을 한두 가지는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경제적인 이유로 농사를 포기하고 떠나는 일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귀농인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농업의 정책적인 지원이 많아져 한번 귀농을 마음먹고 들어온 사람들이 또 다시 도시로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 바람을 들어내기도 했다.
이재욱 씨의 절임용배추는 010-2235-3969로 전화하면 더 자세한 문의와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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