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과 12.12 그리고 국정교과서
5.16과 12.12 그리고 국정교과서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5.10.16 16:27
  • 호수 5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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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자 사회 각계각층의 주장이 격돌하고 야당이 분열되자 이틈을 노려 1961년 5월 16일 새벽 소장 박정희와 중령 김종필을 중심으로 250여 명의 장교와 3천500여 명의 사병이 한강을 건너 서울의 주요기관을 점령하고, 합법적인 정권을 탈취한 사건이 바로 5.16 군사 쿠데타이다.
하지만 필자가 초. 중학교를 다닐 때 5.16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혁명이었고,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구원자였고, 국민들의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배워야 했다.

하지만 박정희가 재임한 동안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쓰고 죽거나 고문을 당하여 반신불구가 되기도 하였다.
박정희가 죽고 나서야 조봉암선생과 인민혁명당 사건 등이 중앙정보부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되었다고 드러났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그들이 무죄로 재판결되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가 핵심 측근이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살해당하자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수많은 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정병주 특전사 사령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 등을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한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이 두 사건은 국방의 책임을 지고 있는 군인들이 군대를 이용하여 정권을 탈취한 군사반란이었고, 쿠데타였다.

얼마 전 ‘화정’이라는 드라마에서 평안병사 겸 부원수인 이괄이 난을 일으켜 궁궐을 점령하고, 정권을 탈취하려했던 사건이 방영되었다.
이괄은 후금의 침략을 막기 위해 가장 잘 훈련된 병사들을 이끌고 평안도로 부임된 지금의 사단장이었던 셈이다. 적의 침략을 막아야할 책임을 진 장수가 병사들을 이끌고 오히려 권력을 차지하려한 것이다.
결국 이괄은 비참한 죽임을 당하였고, 그의 가족과 일당들 모두 처형되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이괄은 비참하게 죽었고, 박정희와 전두환 그리고 노태우는 권력을 잡았고, 그의 가족들과 부하들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다.

이 추악하고 어두운 과거를 덮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권력의 최상층을 점령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바로 그 결과물에 불과하다.
역사를 왜곡하려하는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그들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일부 보수언론은 국정교과서의 여론조사 결과 찬성 47.6%, 반대 44.7%로 찬성이 우세하다고 떠들고 있다.

하지만 10월 16일 현재 이화여대·부산대·한국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중앙대·충북대·단국대 역사전공 교수 91명은 15일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와 관련된 모든 절차에 대해서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중·고교 교사와 교감, 교장 등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국정화 반대가 77.7%로 나타났고, 역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 90% 이상이 국정화를 반대했다. 교육감 17명 가운데 14명도 국정화를 반대한다는 신문보도가 있었다.

그런데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유는 한가지다. 일본군에 부역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의 후손들과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자들의 죄악을 감추고, 역사를 왜곡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으려는 추악한 작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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