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북이면 모현리에 처음으로 아로니아를 들여와 노령의 주민들에게 원래 짓던 농사인 복분자나 벼농사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점과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주변에 권했다.
정대표의 말에 이웃 주민들은 기존의 농사에서 벗어나 아로니아를 심게 됐고 이런 농가들이 모여 고품질의 재배방법을 위해 연구회를 만들게 됐다.
그렇게 아로니아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생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게 되자 이번에는 2차 가공을 거친 후 판매를 위해 군에서 지원을 받아 세척장까지 세우게 됐다.
이런 일을 쭉 지켜봐온 이웃 주민 A씨는 “아로니아를 동네에 전파 한 것도 나이 드신 어른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일하면서 수익이 더 나길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너무 착해서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있으면 꼭 조금이라도 거들어주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고 칭찬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근에 동네에 아로니아 세척장을 지었는데 그것을 통한 2차가 공에 노력을 쏟고 있다”며 “주민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항상 노력하면서도 힘들 텐데 티를 내지 않는다. 우리 동네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고 전하기도 했다.
정대표는 “요즘은 농촌도 많이 발전했고 많이 편리해졌는데 어르신들이 다들 예전 그대로 힘들게 농사를 짓고 계시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그래서 조금씩 방법을 바꿔 더 많은 수익 창출과 몸도 조금 덜 고생할 것 같은 방법을 하나씩 가르쳐 드리고 도와드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척장도 비슷한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미 아로니아 농가가 많아지고 있어서 더 이상 생과로는 경쟁력이 없어질 것 같아 이제는 2차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아보던 중 군에서 보조 사업을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신청해 사업비를 받아 세척장을 짓게 된 것이다.
그는 “혼자서 잘 먹고 잘살려고 농사를 짓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만 생각하면 그만 뒀을 일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조금 더 힘을 내게 되는 것 같다”며 “이웃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몸은 조금 힘들지만 마음은 항상 즐겁다”고 전했다.
또한 “시골에 살면서 딱 내 농사, 내 일, 이렇게만 하고 살수는 없다. 지나가다가 날도 더운데 풀을 베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 하는 게 낫다 는걸 아는데 그럼 도와드리는 것이다”며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 것 같다”고 전하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