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삼계농협 조합장선거에 출마했던 양선승 전 우리신협 이사장(사진, 이하 후보).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양 후보는 선거당일인 지난 11일, 개표결과가 나오자 개표장을 찾아 함께 선거를 치렀던 김정만 당선자에게 진심어린 꽃다발과 축하를 전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김 당선자가 지역 내 기관과 주민 등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러 다니자 이에 함께했다는 것.
삼계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양 후보는 이날 김 당선자와 함께 농협발전과 농업인의 실익증진을 위해 최선의 협조를 약속하며, 함께 동행 인사를 다닌 것으로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또 함께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고면주 후보에게도 찾아가 꽃다발과 함께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 후보의 행보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는 주민들의 반응과 더불어, 올바른 선거문화를 꽃 피우고 있다는 평가는 물론 주민 등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흔히 선거가 끝난 후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보였던 과거 선거출마자들의 행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양 후보의 모습은 그동안 농협을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던 조합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생각을 미치도록 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데는 불미스런 일로 그동안 조합장의 자리가 궐위상태에 있는 등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협이었지만, 이번 출마자들 간의 모습이 앞으로 삼계농협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것으로, 이를 지역주민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 삼계농협 조합장 출마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농협 임원들과 함께 한 2차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깨끗한 선거를 치룰 것’과 ‘선거이후 어떠한 문제제기도 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했으며, 출마자들은 모두 이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