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호롱불 죽석방에 밤을 새워 바느질
솜바지 핫저고리 새로 지어 입혀놓고
예뻐서 궁둥이 툭툭 치며 기뻐하신 어머니 손
눈 위에 서리 내린 동지섣달 이른 아침
김칫독 동치미를 얼음 깨고 담아 오신
어머니 그 시린 손을 다시 한 번 잡고 싶어
뚝배기 콩나물을 맛이 있게 버무려서
내 입에 넣어주고 아래윗집 나눠먹고
유난히 손맛도 좋은 자랑스런 어머니 손
김 매고 절구질에 공이 박힌 거친 손
삼형제 기르느라 곱던 손이 나무껍질
들에서나 집에서나 기다리는 어머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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