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세상이 무서운 줄 어찌 알았으랴!”
[투고]“세상이 무서운 줄 어찌 알았으랴!”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4.12.26 13:40
  • 호수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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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지방행정동우회장 소천 김재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더니 세계만방에 일파만파(一波萬波)의 평지풍파(平地風波)를 일으켜 엄청난 국격 손상을 초래한 재벌가의 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철없는 땅콩 회항사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부귀영화를 한 몸에 지니고 태어난 슈퍼 갑이었으니 세상이 무서운 줄을 어찌 알았으랴!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알고 대접만 받아 온 습성 때문에 스스로 불행해지는 오만과 교만의 화신인 ‘갑(甲)’들이 고개만 살짝 숙여 ‘을(乙)’처럼 살면 정말 대접받고 행복할 텐데….

갑이 을에게 베푼 중국 춘추전국시대 위(魏)나라의 명장 오기(吳起) 장군의 일화 한 토막이 생각난다.

최고사령관인 오기 장군이 어느 날 등창으로 사경을 헤매는 병사의 상처 난 종기에 입을 대고 피고름을 빨아 뱉어내며 계속 빨아 주니 지켜보던 모든 병사들이 "장군님! 장군님! 흐흑 흑흑~~~."

오기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고 며칠 만에 완치된 그 병사는 장군의 은혜를 갚겠노라고 맹세한 뒤 적진에 쳐들어가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장렬히 산화散華했다는 이야기인즉, 구성원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일에 열정을 갖게 만들려면 미션과 비전, 높은 급여와 쾌적한 근무 환경 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윗분들의 리더십이 아닐까?

제왕적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일방적인 지시나 독선적 명령만으로 조직원들을 손아귀에 꽉 틀어쥐고 쥐락펴락하는 ‘갑’은 한계가 있나니 ‘을’의 어려움과 아픔까지도 보듬어 배려하고 격려하는 인간적 리더십이 아쉽다.

고개 떨군 그녀에게 한없는 연민의 정을 느끼며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분노케 했을까?”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데 서비스에 대한 공분(公憤)도 아니고 불의에 대한 의분(義憤)도 아니라면 가진 자의 빗나간 앙심(怏心)이었을까?

벌컥 벌컥 화를 내는 건 소인배 짓이니 화가 나더라도 참고, 참고, 또 참고 그러나 정말로
마땅히 화를 내지 않으면 안 될 경우라면 “화산처럼 폭발하라!”

감정 표현은 인간의 특권이 아니던가! 기뻐할 때 기뻐하고 화가 날 땐 성난 사자처럼 포효(咆哮)하라! 하지만 특권을 누리기 전에 스스로 화를 다스려라.

성인군자라도 화를 내는데 세속인이야 말해 무엇 하리오 만, 유연하고 온유한 생각으로 마음을 다 잡고 “지금 꼭 화를 내야만 하는가?” 웃어주며 참는 법이 최고니라.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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