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들, 경제 활성화는 ‘뒷짐만’
지역농협들, 경제 활성화는 ‘뒷짐만’
  • 최철민 기자
  • 승인 2014.11.12 11:22
  • 호수 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들 외지 거주로 식당·상가 등의 이용 저조
법무·PC 관련 등 지역은 외면…외지업체 이용

장성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축을 책임져야할 우리지역 농협 등이 정작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광주에서 거주하는 관계로 출퇴근만 하고 있을 뿐, 식당이나 지역상가 등의 이용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농협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산 사무용품 등의 일반 소모품이나 신용·담보대출 업무 시 파생되는 법무 관련 업무도 지역 내 업체를 외면하고, 광주 등의 외지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조합장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다. 농협 직원들의 급여나 내부운영 등 수익은 지역서 창출하면서 정작 소비는 외부에서 하고 있다는 것.

현재 장성의 농·축협과 산림조합(이하 농협으로 총칭)은 모두 9곳. 이중 먼저 농협들이 각종 대출 업무를 보면서 발생되는 등기 관련 업무를 지역 내 법무사에 농협은 2~3개로 다른 곳은 대부분 광주 등 타 지역 법무사에게 위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 법무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지역 내 농협 중 황룡농협과 장성축협, 산림조합 등 3곳만 복사용지나 토너, 잉크젯 등의 일부 전산소모품에 한해, 장성의 업체를 이용하고 있을 뿐 남은 6곳은 전부 광주 등 외지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컴퓨터나 복사기, 전산망 유지보수 관리 등은 단 한곳도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일부 전산소모품에 한해 황룡농협과 거래하는 한 지역 컴퓨터 업체에 따르면 컴퓨터나, 복사기, 유지보수 등은 제외하고 단순히 복사용지나, 잉크젯, 토너 등의 일부 전산소모품만 한 곳의 농협과 거래했을 경우, 황룡농협을 기준으로 년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했다.

지역 농협 전체로 따졌을 경우 단순히 6천여만 원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다른 품목까지 더해진다면 그 액수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협의 입장도 있다. 농협 관계자들은 ‘단가가 맞지 않다’, ‘필요한 물품의 주문 시 빠르다’, ‘컴퓨터나 복사기 등은 농협중앙회에서 가져 온다’, ‘오랫동안 거래해 온 업체이고 특별한 문제가 없기에 계속 이용하고 있다’ 등의 다양한 이유를 밝혔다.

또, 컴퓨터 내부전산망 유지보수 등에 대해서는 ‘농협이라는 특성상 내부전산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지역 업체를 이용하려는 노력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단가 비교나 기술적인 면 등 전반에 걸쳐 지역 업체와 거래하려는 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답변했으며, 심지어는 지역에 컴퓨터 업체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업무담당자도 있었다.

더군다나 현재 농협이 거래하는 외지업체는 한때 농협에서 근무했었던 직원으로 알려져, 소위 말하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계속 이용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결국 지역 업체에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또, 기술적인 면에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복사용지나 토너 등의 농협 직원들이 사용하는 개인 PC 등의 일부 전산소모품에 한해서 만이라도, 지역 업체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농협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부업체를 거래하지 않고 있는 농협 등의 주장대로라면 황룡농협이나 축협, 산림조합 등도 역시 거래를 하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이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지역 업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지역의 모 업체는 “광주 등과 비교해 단가는 얼마든지 맞출 수 있으며, 거리 또한 광주보다는 더 가까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농협의 이유 중 일부는 단순한 변명거리에 불과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한때 지역 농협들과 거래를 위해 몇 번 시도를 했었지만, 외면만 받았다”며, “농협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고집하고 지역 상가나 업체를 소홀히 하면 그만큼 상가나 업체도 농협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대변했다. 이는 결국 지역경제의 침체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과거나 현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지산지소’ 운동이 지금도 여전히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야하는 농협 등이 이처럼 정작 지역상가나 업체 등은 외면하는 상반되는 행동이 계속되면, 이에 따른 비난은 물론 결코 농협 스스로도 지역에서 자생력을 갖추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