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그러나 날로 새로운 신문 되길”
“한결같은, 그러나 날로 새로운 신문 되길”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4.08.14 09:56
  • 호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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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동 시인/전남・장성문인협회장

장성군민신문은 창간 후 10여년의 세월 동안 군민의 가슴과 머리, 눈과 귀와 입과 코, 그리고 살갗이 되어왔습니다. 우리 군민과 함께 한 생명체처럼 살아온 것입니다.

지속되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가문 논바닥의 벼 포기처럼 메마르기도 했고, 권력과의 갈등으로 곤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인적 자원과 문화적 환경의 열악으로 언론의 크고 다양한 기능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자갈밭 같은 박토에서 자라는 작물처럼 확장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어 왔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군민의 곁을 지켜온 것은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으로 가꿔가겠다는 의지와 사명감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만으론 부족했는지도 모릅니다. 굳은살처럼 체질화된 근성이 군민신문을, 아니 장성군민을 지켜왔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장성인으로서 군민신문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한결 같은 그러나 나날이 새로워지는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할 말이 많지만, 좁은 지면에 오직 하나를 집중해서 거론한다면, 무릇 언론은 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4대강을 막아 고인 물엔 큰빗이끼벌레로 가득하고, 물고기들이 허연 배때기를 하늘로 드러내놓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물의 흐름을 막은 탓입니다. 물은 흐르고 바람은 불어야 합니다. 폐는 들숨과 날숨을 끝없이 쉬어야 하고, 심장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펌프질을 계속해서 피가 흐르게 해야 합니다. 흐름에는 이심전심의 흐름이 최상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소통이 되지 않으면 언론이 나서서 막힌 곳을 뚫어 주어야 합니다. 흐름이 막히는 순간, 그것이 자연이든 사회든 사람이든 모든 생명체는 병들고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장성군민신문은 모든 주체들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고뇌를 통해서만이 창출되는 창의적인 발상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나아가 스스로 건강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흙탕물이 흐르거나 악취 나는 바람이 불어와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환경과 역사적 전환의 시기를 맞은 장성군민신문의 분발과 성숙을 기대하며, 군민신문이 가는 길에 꽃가루를 뿌립니다. 우리는 군민신문으로 인해 보다 밝은 세상, 건강한 세상이 오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장성군민신문의 창간 11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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