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로 망한 민주당
자책골로 망한 민주당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4.12 14:29
  • 호수 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152석, 민주당 127석. 불과 3개월 전만해도 민주당이 150석 이상을 차지하고, 새누리당은 100석을 얻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결과는 새누리당의 완승,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운동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졌을 때는 관중들이 진 팀에게도 박수를 친다. 하지만 이건 새누리당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자책골과 실축 ,안이함 등 모든 잘못이 민주당 탓으로 152석이라는 의석을 헌납한 셈이다.
얼마나 좋은 기회였는가? 이명박정부가 밀어붙인 4대강 곳곳에서 물이 새었고, 도곡동 사저, 민간인 사찰, 중산층 몰락, 치안부재 등 정권 심판의 가장 좋은 기회를 민주당 스스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필자는 그동안 독자들이 지겹도록 민주당을 불임정당, 수권능력을 상실한 정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의 개혁과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지난 석 달 동안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행태는 기득권 사수와 함께 이명박심판 하나 뿐이었다. 과감한 자기 혁신을 통한 믿음과 함께 공천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았다.
지난 호에서 필자는 젊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고, 정치권에 대한 믿음이 상실되었다는 말 로 이미 민주당의 패배를 예견했었다.  
민주당의 공천은 개혁과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경선은 조직동원과 관권으로 얼룩져서 광주 동구에서는 소중한 목숨까지 잃었으나 무공천이라는 꼼수를 부렸으며 장성에서도 청소년을 동원한 불법 선거인단 등록이 발각되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선거 기간에 김용민의 막말 사건이 터졌지만 당에서는 미온적인 대처로 수도권의 압승을 놓치고 말았다.
지역주의의 망령이 경상도를 새누리당 색깔로 도배하고, 민주당이 전라도를 싹쓸이 하다시피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민주당이 농도라고 하는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대패한 것은 분명 민주당에 비전이 없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한 것이다.
총선이나 대선은 분명 정권심판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을 민주당에 맡기지 않았다.
필자는 진즉 국민들이 이명박정부에 대한 심판을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의 박근혜에게 맡기려 한다는 우려를 표명했었다.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한 민주당이 자기변화와 혁신 없이 호남이라는 지역주의에 기대어 이명박정부와 새누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만 얻으려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모를리 없기 때문이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민주당 일부에서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을 이겼다며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넘겨주었지만 참패는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소롭기 짝이 없는 후안무치한 발언이다. 한명숙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상임위원장 등 모든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민주당이 오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커녕 머잖아 불임정당으로 낙인되어 과거 자민련의 전철을 밟게 되고, 5석으로 줄어든 선진당의 뒤를 따를 것이 뻔하다.
성찰과 각성 그리고 뼈를 도려내는 자기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