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답과 틀린 답
다른 답과 틀린 답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3.29 10:20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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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은 맞는 답과 틀린 답 외에 다른 답이란 없었다. 하지만 다른 답과 틀린 답은 분명 그 의미가 같지 않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잃게 되고, 발전할 수 없다.
4`11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당이 상대 당이나 후보를 향한 비판과 비난 수위가 높아지면서 색깔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경제통이며 신사라고 알려진 이모 후보는 30일 아침 CBS 라디오에 출연하여 “민주당은 급진좌파 정당”이라는 색깔공세를 퍼부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좌파정당과 우파정당을 구분하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을 좌파정당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
우파는 옳고 좌파는 옳지 않다는 50~60년대 냉전시대의 사고를 강요하는 발언은 국민을 우습게보아도 너무 우습게 아는 얘기다.
설사 우파면 어떻고 좌파면 어떤가? 어느 정파가 국민과 다수의 대중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으며 그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가를 따져야 하지 않겠는가?
오는 총선에서 최대 쟁점과 핵심은 복지에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가장 큰 정책과제로 내놓고 있는 것도 보편적 복지다.
사회복지 제도란 원래 사회주의 정책과 제도에서 비롯되었다. 한마디로 좌파 정당의 정책이며 공약인 셈이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좌파정당으로 당의 정책과 노선을 바꾼 것인가?
봉건주의나 자본주의,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제도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다. 어느 국가도 국민의 이익보다 이념을 중요시하는 나라는 없으며 어느 정당도 사람보다 이념을 앞세우는 정당은 없다.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인본주의가 가장 우선이 되는 사회가 오늘의 사회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런 측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앞선 나라다.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을 때 건국이념이 바로 홍익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해서 틀린 것을 인정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중용에서 중용의 정신은 “진실로 그 중을 잡는다(允執闕中)”고 했다.
중(中)이란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의 중간이 아니며 이 쪽과 저 쪽의 가운데가 아니다. 중은 중심이며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새의 두 날개가 균형을 잃지 않아야 멀리 그리고 높게 날을 수 있으며 수레의 두 바퀴가 균형을 잃지 않아야 짐을 싣고 먼 길을 갈 수가 있다.
그러므로 균형은 다른 말로 바른 것이며 옳은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중도(中道)를 정도(正道)라고 표현한다.
국회의원 후보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공약을 쏟아 붓고, 사회복지와 경제발전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공약들이 국가재정에 적정한지 다수의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리고 후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또한 합법적이며 정당한 방법을 통해 당선되지 않고, 편법과 불법을 동원하여 당선된다면 올바른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어렵다.
나와 우리와 다른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틀린 것을 묵인하고 용납하는 것이 중용은 아니다. 다른 답은 입장을 바꾸어서 보면 바른 답이 될 수 있지만 틀린 답은 어디서 보아도 틀린 것이다. 틀린 것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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