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이중 잣대
민주당의 이중 잣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3.22 19:23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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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보이지 않는 손’이 검찰개혁과 재벌개혁을 주도할 인사들 공천을 저지했다고 비판하면서 최고위원직과 MB비리특위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민주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나타난 민심은 한마디로 실망과 분노였다. 공천을 시작하기 전에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앞서 오는 총선에서 국회의석의 과반수이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과반수는커녕 제1당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모든 책임과 원인은 바로 민주당 지도부에 있다.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다’는 얘기가 나오고, 정체성과 개혁성 그리고 도덕성도 없는 인물들과 민주당을 불임정당으로 만들었던 구태의연한 과거 정치인들의 기득권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국민들은 민주당으로부터 아무런 감동도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라리 새누리당에 기대를 걸자”는 배신감만 키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MB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야권연대가 휘청거리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야권후보 단일화경선에서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3표 차로 패배한 백혜련 후보(경기 안산단원갑)를 재차 공천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안산단원을 유권자 일부가 응답했다는 이유다.
그런데 민주당 광주북을 경선에서는 수백여 명의 서구 유권자가 선거인단으로 등록하여 투표를 했는데도 민주당은 공천을 강행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후보의 보좌관이 여론조사 과정에서 진보당 지지자들에게 50대와 60대의 응답자가 초과되었으니 20대와 30대로 응답하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문자를 발송했다하여 민주당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이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장성에서는 민주당 당직자를 포함한 인사들이 불법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청소년을 동원하여 선거인단을 대리 등록하였다가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후보에게 아무런 페널티도 주지 않았고, 민주당후보가 되었다.
민주당은 원칙도 없고, 기본도 없이 자신들의 허물은 덮어버리기 바쁘고, 연대의 파트너에 작은 실수는 침소봉대하여 공격하고 있다. 이런 태도로는 총선 승리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다.
명심보감에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해야 허물이 적고, 사귐이 온전하다”(以責人之心責己則寡過 以恕己之心恕人則全交)고 했다.
예수께서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꾸짖었다.
국민들은 정치권의 개혁과 변화를 원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
성신여대 손석희교수는 “지금 국민들은 이명박정부의 심판을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 박근혜비상대책위원장에게 맡기고 싶어한다”고 질타한 적이 있다.
30대와 40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남에 허물은 작게 보고, 자신의 허물은 크게 보라는 선현들의 말씀을 실천하리라곤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정당이라면 최소한 공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의 태도로는 제1당이 되어서도 정권을 잡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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