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정치인은 안 된다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안 된다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3.09 17:01
  • 호수 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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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도중에 대통령직을 사임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은 상대후보 사무실에 설치한 도청이 아니라 이를 닉슨 대통령이 몰랐다고 부인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도청 사건이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이 관계된 것으로 드러나고, 1974년 하원에서 탄핵이 결의되면서 닉슨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노나라의 재상인 계강자(季康子)가 정치란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는 바른 것이라고 대답했다.(政者, 正也)
공자의 가르침에는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 먼저 솔선수범하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치인들이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하서 김인후 선생은 인종이 즉위 8개월 만에 의문의 승하(昇遐)가 있고 난 뒤, 병을 핑계로 벼슬에 나가지 않았고, 고향에 머물며 후학을 가르치며 생을 마감했다.
자하 변경윤은 “어진 사람을 쓰고, 사악한 사람을 물리치며, 궁금(宮禁-대궐에 잡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함)을 엄하게 하고, 이산해, 이이첨 등을 멀리하라”는 상소를 올렸으나 광해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벼슬을 버리고 남창골 자하동에 은거하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임금을 바르게 인도하지 못했다하여 스스로 호를 치재(恥齋)라 부르고, 임금의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
장성군은 아곡 박수량선생, 지지당 송흠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기리는 청렴벨트를 만들어 공직자들에게 청렴 정신을 강의하고, 이를 본받게 하려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앙부처의 공직자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장성군의 청렴벨트를 찾는이가 적지 않다.
청렴이란 맑고 깨끗해서 품행이 바른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청렴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다.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할 때 염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으로 예의염치가 없는 청렴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짓을 말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무리를 소인배라고 한다. 소인배들이 설치는 정치는 부패하고 타락하며 정치인은 백성의 안위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범죄가 난무하고,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광주`전남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이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방 일간지에 보도되고 있고, 장성군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후보가 올바른 가치와 이념을 갖고 있으며 양심에 따른 실천과 행동을 하고 있느냐는 것은 뒤로 하고, 오직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누구인가를 따져서 줄서기를 하고 있는 지방의원들과 단체장들의 행동은 염치가 없는 사람들의 본보기나 다름없다.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될 이개호, 이낙연, 이석형 후보가 모방송사의 주관으로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후보는 이석형 후보가 장성군의회 비례대표 나눠먹기 결정에 대한 비판을 하자 “잘못된 것이고,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각서를 썼다는 것을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자신이 상무위원회에서 비례대표를 2년씩 나누어서 하기로 결정했고, 두 사람의 탈당서를 대신 받은 사람이 “이낙연의원과 김모의원, 그리고 탈당서를 쓴 사람들과 자신만이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는데도 나는 모르쇠라고 한다면 더 이상 할말은 없다. 가장 큰 잘못은 잘못을 덮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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