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스러운 이낙연위원장님.
존경스러운 이낙연위원장님.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1.09.23 11:35
  • 호수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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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가 보는 세상-변동빈

4대강 사업의 하나인 둑 높이기 사업으로 삼계 수양제와 장성댐 둑 높이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둑 높이기 사업이 경제적인 실익이 없고, 환경 파괴와 주민들의 생존권만 빼앗아 간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낙연의원은 둑 높이기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만나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09년 12월 이낙연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국회 농수산위원회는 4대강 사업 예산인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4066억 원을 통과시켰다.
그러면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예산 4066억 원 중 700억 원은 노후도·가뭄피해 등을 고려해 4대강 유역 이외 지역의 저수지에 투입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민주노동당은 “1600억 원만 남기고 삭감하겠다는 애초 입장에서 후퇴해 비난을 면하고자 700억 원을 깎는 선에서 4대강 삽질 예산을 눈감아 줬다”며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 역시 망국적 국책사업에 가담자가 되었음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낙연의원을 향해 “존경스러운 야당 위원장님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4대강사업중단 광주전남 시도민행동의날 대회위원회는 “이낙연 의원의 행보는 국민 70%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사업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준 결과를 낳았고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해 거대 여당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절망시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비판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의원이 둑 높이기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국민 앞에서는 반대하고 국회에서는 찬성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논어 안연편에 자공(子貢)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식량이 넉넉하게 하고, 군병이 충분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足食, 足兵, 民信之矣)”라고 했다.
자공이 부득이 셋 중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고 묻자 “병사를 버려야 하고 다음에 식량”이라고 했다.
공자는 “다 죽게 되더라도 백성이 믿지 않으면 다시 설 수 없다(民無信不立)”고 했는데 이는 설사 나라가 망하더라도 백성의 믿음이 있으면 다시 세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백성들이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까닭은 합리적인 이유없이 말을 바꾸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낙연의원이 4대강 예산을 통과시켜 놓고서 주민들을 만나서는 다른 얘기를 했다면 믿을만한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
이의원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되었을 때 발의안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의장단석을 지키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급습했었다.
그 후로 탄핵안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고 했다.
정치인 스스로 소신이 없는데 국민들이 그를 신뢰할 수는 없다.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이 실정을 거듭하는데도 국민들이 제1야당인 민주당을 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민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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