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구하라
민주당을 구하라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1.09.16 09:41
  • 호수 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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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가 보는 세상

대통령제 아래서 정당에 궁극 목표는 권력을 잡는 것, 곧 자당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일이다. 내각제에서는 소수 정당도 정당연합을 통해 권력에 참여하지만 대통령제 아래서 야당은 국무위원은 커녕 공기업 사장 한사람도 내보낼 수 없다.
그래서 정권을 창출할 수 없는 정당을 불임정당이라고 부른다, 대개의 불임정당은 특정 지역에서만 의원을 배출하고, 정당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주의를 부치기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오세훈씨의 사퇴에 따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천정배 의원 등 4명이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제1야당의 체면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주당은 이미 박원순 돌풍에 쓰나미를 맞듯 자당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포기해 버린 것 같다. 박원순씨를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고 싶지만 박씨가 정당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고, 민주당은 박씨를 야권 단일후보로 밀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
서울시장이란 상징성을 본다면 민주당은 스스로는 임신이 불가능하자 대리모를 들이듯 제1 야당으로서 체면이 구겨질데로 구겨진 것은 물론이요 내년 대선에서도 정권 창출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각 언론사 등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지지율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교수, 문재인 변호사 등의 이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야권통합후보가 아닌 민주당 단일후보로 정권을 창출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너무나 기가 막히고 놀랄 일은 민주당 수뇌부는 물론이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 민주당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서라도 환골탈태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과 80년대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 투쟁의 뿌리와 중심이 되도록 한 것은 호남지역 주민들의 힘이었다.
또한 호남출신 국회의원들은 민주화를 위해 감옥에 가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국민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영예로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대항할 의지도 없고, 다음 정권을 창출해낼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도록 만든 것은 호남지역 주민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민주당이라는 간판만 보면 후보의 됨됨이나 능력은 무시하고 무조건 지지해 준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불임정당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년 동안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가 경제, 외교, 남북관계 등에서 저지른 실정과 이에 따른 국민들의 민심 이반에 대한 반사이익만을 기대했을 뿐 스스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가 바로 안철수, 박원순 돌풍에 두 손, 두 발을 들고, 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 정당에 뿌리를 두지 않는 권력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며, 남북통일과 서민경제를 위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중심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옷을 바꿔 입는 수준이 아니라 생살을 도려내고, 뼈를 자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개혁과 변화를 거부하는 자들은 모두 떠나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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