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高 유감
물가高 유감
  • 변중섭 기자
  • 승인 2011.09.03 11:35
  • 호수 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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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의 窓-변중섭 편집국장
3년만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서민 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고등어 한 마리에 만원을 부르고 채소 값이 보통 두세 배 올랐으니 무슨 찬을 식탁에 올려야 할지 주부들 걱정이 태산이다. 추석 차례상 비용도 속절없이 치솟고 있다.

농수산물공사가 추정한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지난해 18만9500원에서 19만8천380원(재래시장)부터 25만9천876원(대형유통업체)까지 껑충 뛰었다.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민감한 서민들이 올해처럼 고통을 당한 경우도 드물다.

연초부터 이상기후가 휘몰아치면서 농작물을 모두 망쳐 놓았다. 이상 한파, 장마와 집중호우, 지속되는 폭염…게다가 기습폭우가 전국 곳곳을 짓밟아 놓았다.

소비자 물가가 연초부터 급등추세를 탄 것이 어느새 추석 밑이 됐다. 멀쩡하던 생필품과 제수거리도 명절대목이 되면 껑충껑충 뛰어 오르는 형편에 올해는 사태가 심상찮다.

농사를 망쳐버린 마늘과 풋고추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올랐다. 채소든 과일이든 만져 보기만 하고 지나가는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 고구마, 당근, 상추, 오이, 고추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얄팍한 월급봉투로 찬거리를 제대로 살 수가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민생활과 직결된 품목의 수급 안정과 불공정행위 집중단속 등을 골자로 하는 추석 물가안정내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예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재탕에 불과해 고삐 풀린 물가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해마다 물가불안이 비슷하게 반복되는데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까닭은 결국 구조적인 제도개선 없이 미봉책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방안으로 기대하는 시장경쟁 촉진, 유통구조 효율화, 소비자 감시 강화 역시 말만 무성하지 세부 실행계획이 없어 뜬구름만 잡고 있다.

전시 탁상행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 점검해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펴지게 될날이 언제일까.

물가가 오르는 반면 수입이 그만큼 늘어나면 다행이건만 소득은 전혀 늘지 않았다. 물가가 살인적이라고 할 만큼 폭등하고 보니, 월급생활자의 상실감은 더 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산층이 붕괴되어 빈곤층으로 편입되는 사태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이 곧 사회불안의 요인이 된다.

고유가·고물가에 자주 길들여진 우리 국민들이지만 인내심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적어도 정부당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소통도 신뢰도 그런 상황이 전제돼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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