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 황토나라테마촌 '돈 먹는 하마?'
180억 황토나라테마촌 '돈 먹는 하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1.02.26 09:06
  • 호수 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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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구체적 운영 계획 없이 민간위탁 활성화 모색
예산낭비 막기 위해선 차별화된 프로그램 필요

지금까지 180여억원이 투입된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 사업이 예산낭비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은 테마촌 활성화를 위해 이 시설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차별화된 웰빙 황토를 테마로 휴양과 연구, 체험학습 및 다양한 운영프로그램 구축을 통한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송지면 송호해변 옆 11만7680㎡(2만8285평) 부지에 황토나라테마촌을 조성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최종용역에서 이 사업의 중심이라던 황토건강랜드와 황토 흙 펜션 등은 민자유치가 원활하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아직까지도 조성되지 못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 테마촌이 자칫 알맹이가 없는 빈껍데기인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007년 완공 후 2008년에만 31만 명이 방문(4억6000만원 흑자) 했어야 했지만 사업은 계속 지연돼 지난해 7월에야 착공에 들어가고 연초 완공됐다.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된 테마촌은 지난 2006년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황토를 테마로 한 농산물 생산과 가공·유통·체험관광·교육을 아우르는 6차 복합형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땅끝황토나라 테마촌은 황토건강랜드 중심으로 제철 진미식당, 황토공방촌, 황토우리공원, 황토문화체험센터, 자생식물원, 황토마당, 숲체험장 등이 들어서 주민들의 관광소득원을 창출하고, 황토건강농산물의 홍보 및 판매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테마촌이 조성됐지만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운영 계획도 없이 건물들만 지어놓은 꼴이며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도 추진되지 못하는 등 갈피를 못 잡다보니 막대한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모씨(해남읍)는 송호해변이 옆에 있다 보니 여름 휴가철에야 찾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공방촌, 황토문화체험관 등 만으로 어떻게 4계절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기 위해서는 황토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학여행 학생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간에 위탁한다고 해 군이 뒷짐질 것이 아니라 땅끝과 달마산, 우항리공룡화석지 등 군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테마촌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해남군은 테마촌 운영을 민간에 위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남군 땅끝황토나라테마촌 관리 및 운영조례안을 제정해 2월말 해남군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안에는 해남군이 직접 관리 운영하며 필요한 경우 일부 또는 전체를 민간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군에서 직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에 3월 중 조례가 제정되면 민간 위탁자 모집계획을 수립해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며 "사업계획서 등을 통해 민간 위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테마촌에는 지금까지 179억7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돼 황토문화체험관, 제철진미장터, 공방촌, 다목적운동장 등이 건립됐으며 향후에도 국비와 민자유치 등으로 88억4800만원을 확보해 건강랜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현재까지 완공된 시설에 대해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한편 건강랜드와 황토 흙펜션, 찻집, 체육공원 조성 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인 것.

황토 흙펜션 15동, 숲속찻집 1동, 황토찜질방 1동 등 펜션 사업은 민자유치를 원칙으로 투자자를 선정하며, 황토언덕, 황토미로굴, 황토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건강랜드는 향후 황토펜션 등 민자유치 확정 후 공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테마촌 기능보강을 위한 체육공원조성은 오는 2012년도 문화체육부 소관 체육진흥시설지원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테마촌내 황토문화체험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세미나실, 숙박(룸 16실), 식당, 체험실습실, 연구실, 관리실이 갖춰져 있다. 공방촌은 200㎡ 면적에 황토염색과 도예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진미장터 및 특판장은 479㎡ 면적에 조성됐다.

다목적운동장은 9223㎡ 면적에 천연잔디로 조성됐으며 분수 등이 갖춰진 수변공원, 안내센터,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야생화가 식재 된 고향뜰, 주차장, 공용화장실 2동이 건립돼 있다. 
해남신문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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