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몸살'
가마솥 더위 '몸살'
  • 김 웅 기자
  • 승인 2010.08.05 09:49
  • 호수 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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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폭염 낮거리 '한산'...9월초순까지 긴여름
에어컨 앞 피서, 물놀이 '북적'..."더위 빨리 끝났으면"

 

“덥다. 더워…”

 

폭염주의보 속에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군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장성군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육박하며 낮에는 흐르는 땀을 닦아 내는 손길조차 무겁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잠 못 드는 밤’은 길어만 지고 있다.

끝도 모르게 이어지는 폭염이 야속하기 까지 하다.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씨로 인해 짜증을 느낀다는 80을 넘어섰다. 찜통속 사람들의 더위 견디기 한판승부는 버겁기만 하다.

남면 분향리 김모(35)씨는 “밖으로 나와 나무그늘에 앉아 있어도 땀이 나요. 에어컨을 켤 엄두가 안나요. 그래도 한 두 푼이 아쉬운데 더워도 아껴야지요”라며 늦은 오후 마을 가로수 밑에서 부채질로 더위와 싸우고 있었다. 찜통더위 보다는 전기요금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는 서민들의 여름나기 단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휴가를 맞아 홍길동테마파크를 찾은 광주 북구 이승렬(42)씨는 키 보다 낮은 분수 물줄기 속에 몸을 맡기고 아이들과 함께 뛰고 웃으며 동심에 흠뻑 빠져들었다. “오는 동안 차안에서 더워서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야 시원하네요. 더운데 어른 체면 가릴 필요 있습니까?”라고 말한 뒤 곧장 민소매셔츠 차림으로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한 낮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붐벼야 할 읍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 드문드문 잰걸음으로 식당을 향해 가는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사무실 에어컨에 앞에 앉아 허기를 채우는 편이 낫다. 밖에서 먹고 오는 동안 에너지가 땀으로 다 빠져 나간다.”며 동료들이 주문한 메뉴 메모지를 들고 분식집으로 주문 전화를 걸었다.

오후 4시경 뜨겁게 달궈진 논밭. 선뜻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열치열 구슬땀을 쏟고 있는 노(老)부부는 “견딜만해~. 일하고 나서 등목 한 번 하고 나면 끝이여”라고 말한 뒤 뜨거운 지면에 얼굴이 닿을 듯 허리를 숙이고 묵묵히 고추를 어루만졌다.

고온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더위 한복판에서 만난 사람들. “이 무더위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은 하나였다.

그러나 기상청은 올해 무더위가 9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래 지속되면서 평년기온(16~25도)보다 높은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푹푹 찌는 여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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