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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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0.05.27 09:38
  • 호수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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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모두를 패자로 만든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의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국방부의 발표가 있고난 뒤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가 있던 다음날부터 남·북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우리는 쌀ㆍ비료 지원 전면 중단, 이산가족상봉 행사 무산 등에 이어 이제는 남북 경협 전면 중단, 북측 선박의 남측해역 통항 금지 등 사상 유례없이 광범위한 대북 압박에 들어갔다.
북측에서는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와 해운 당국간 통신 차단과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 대한 동결과 인원 추방도 통보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한 대화 단절과 이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일부 의원과 보수단체에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전쟁이라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떤 명분이라도 같은 민족간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은 있을 수 없다.
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있을 수 없다. 승리라고 하는 것은 그저 권력을 가진 몇 사람의 전리품일 뿐 수많은 우리의 형제와 아들 등 젊은이들의 목숨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전쟁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부녀자와 어린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까지 죽거나 불구가 되고 마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따라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막아야하고,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전쟁만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미국과 러시아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전부 터뜨리게 되면 지구에는 아무 생명도 살 수 없는 땅이 된다고 한다. 핵무기가 아니더라도 60년 전에 일어났던 전쟁과는 달리 지금은 고도로 발달된 무기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참히 살상할 수 있는 첨단 무기들이 적지 않다.
폭탄 한방이면 수십 층의 빌딩이 무너지고, 아파트 단지가 초토화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전쟁을 불사한다는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가?  전쟁은 곧 종말인데.
필자는 전(戰)자라는 글자마저도 쓰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선거보도를 할 때도 선거전이니 진영이니 하는 군사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선거는 선의의 경쟁이지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후보들이 마치 전쟁을 하듯 상대후보에 대한 유언비어를 터뜨리고, 악선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선거를 마치 전쟁처럼 적과 동지로 구분하고, 무조건 승리하고 보자는 식으로 치르게 되면 반드시 엄청난 후유증이 따르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고통과 상처만 남게 된다.
이에 따른 최대의 피해자는 후보들이 아니고 바로 군민들이다. 군민을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 후보들이 군민들에게 고통과 상처만 주고 마는 것이 선거라면 이런 선거는 없어져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말하지 않고,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후보자에게는 절대 표를 주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결점만을 찾아 이를 비방하는 사람의 심성은 선량하지 않고, 겸손하지도 않기에 군민을 경시하고, 홀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환담의 일화에 태조가 "내가 보기에 스님은 마치 돼지처럼 보입니다"라고 하자, 무학대사는 "상감은 부처님처럼 보입니다"고 대답하고, 부언하여 "개눈에는 X만 보이듯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입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따라서 상대후보를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깨끗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 결과에 승복하는 것만이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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