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의 책] 김용섭 '페이퍼파워'
[이 한권의 책] 김용섭 '페이퍼파워'
  • 오유미 기자
  • 승인 2010.03.24 11:14
  • 호수 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김용섭의 <페이퍼 파워(PAPER POWER)>는 종이의 힘이 아니라 ‘글’이 갖고 있는 힘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글’이란 글이 아니라 글이 모여서 이룬 문(文)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종이 위에 쓴 글을 뜻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인 저자, 김용섭은 ‘글을 잘 쓰는 사람 혹은 글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 쓰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이 바로 페이퍼를 만드는 것이고, 그것이 곧 페이퍼 파워가 시작되는 지점이이라는 것이다.

본문은 먼저, 페이퍼 파워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그 힘은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페이퍼 파워라는 것은 어떻게 큰 성공을 이루어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한 사례로 책 내용 중 <‘후쿠다 보고서’가 삼성전자를 바꿨다> 는 내용이 있다.

‘후쿠다 보고서’는 후쿠다 타미오가 작성한 보고서를 의미한다. 후쿠다 타미오 교토공과대 디자인 학부 교수는 일본과 미국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한 디자인 전문가라고 한다. 이 사람이 삼성전자에 입사한 것은 1989년. 그가 보고서를 작성해 이건희 회장에게 제출한 것은 1993년. 후쿠다는 이 보고서를 통해 적나라하게 삼성전자의 디자인 인식 수준을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 보고서를 읽고 충격을 받았고, 그것을 경영에 곧바로 반영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삼성전자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1993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디자인 혁신’이고, ‘그 배경에는 후쿠다 보고서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BMW사장인 김효준 사장을 예로 들 수 있다. 그가 BMW의 면접을 봤을 때 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한국의 수입차 시장 현황’이라는 80페이지의 보고서를 준비해 갔고, 이러한 태도와 성의 덕분에 그는 BMW의 임원이 되었고, 고속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는 후쿠다 보고서나 김효준 사장의 보고서를 칭찬하려고 사례를 든 것은 아니다. 시의적절한 보고서(페이퍼 파워) 하나가 세계적인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만들어 내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이다.

‘페이퍼 파워’를 통해 성공한 사람은 무수히 많다. 말은 허공에 사라지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적다. 성공하려면 글쓰기를 즐겨야 하고, 저작은 남겨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글을 잘 쓰려면, 책을 쓰려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일상에서 페이퍼 파워를 높이는 데 필요한 여섯 가지 핵심적인 습관과 함께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책 등의 페이퍼를 가장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법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첫째는 읽으라는 것이다. 남의 것을 읽지 않으면 쓸 수 없다라고 말한다. 둘째는 수집하라.  셋째는 글쓰기에 두려움을 없애라. 넷째는 몸으로 글을 익혀라. 즉, 무작정 따라 쓰면서 익히라는 뜻이다. 다섯째는 고쳐 쓰기다. 자기 글을 고쳐 쓰고, 또한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줌으로써 냉정한 평가를 받으라는 것이다. 여섯째는 편집의 중요성이다. 주저리주저리, 미주알고주알 쓰는 것보다 필요한 핵심적 내용만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 방법, 솔직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문제는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을 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 ‘에, 그런 얘기는 나도 할 수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런 얘기는 할 수 있지만 저자처럼 글로 써서 책으로 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부터라도 저자의 조언을 따라하는 건 어떨까?

하다가 중지하면 안 하니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만 한 만큼은 남는다. 저자의 충고대로 해봐도 손해 볼 건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

☞ 용어 뜻풀이 - '페이퍼 파워'
페이퍼 파워는 보고서와 같은 문서 및 책ㆍ논문ㆍ신문ㆍ글 등 '페이퍼'의 영향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 책에서 처음 정의하고 소개하는 개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