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겨울은 깊어가지만, 스님들과 불자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2월 4일 ~ 6일은 백양사에서 김장을 담그기 때문이다. 백양사를 찾는 신도나 관광객들을 위해 올해 1천여 포기의 김장을 담았다.
목포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백양사를 찾은 김미경(48) 씨는 “내가 새벽을 깨우는 마음으로 불자가 됐는데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눕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한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배추 속을 버무린다.
인도에서 온 법성 스님(쉴라럭시다)는 백양사에 온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너무 좋고 감명을 받아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며 “김장 맛 좋아요. 맛 보세요”라며 버무린 배추 잎을 북 뜯어 입속에 넣어준다. 포교국장인 지정 스님의 맑은 눈빛에 미소가 스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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