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녹색 농촌 만들자 2-자전거 특별시 경남 창원을 가다
자전거 타는 녹색 농촌 만들자 2-자전거 특별시 경남 창원을 가다
  • 박재범 기자
  • 승인 2009.09.16 21:46
  • 호수 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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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자동차 보급 등 산업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제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각 지자체 역시 그 대책 중 하나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자전거 활성화의 필요성과 추진 중이 정책의 문제점 등을 분석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회  환경오염 줄이고 건강 챙기는 자전거
2회  ‘누비자’ 무인자건거 시스템 - 경남 창원시 
3회  자전거 박물관 등 학생 자전거 천국 - 경북 상주시
4회  시민자전거 ‘타슈’ - 대전광역시
5회  일본 - 동경도 동경 구내
6회  일본 - 오사카부 오사카시 중앙구 신사이바시스지
7회  일본 -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8회  맞춤형 자전거도시 대안 제시

▲시민 자전거공영제 ‘누비자’ 도입 대박
 경상남도 창원시는 마산시, 부산광역시와 함께 한반도의 동남단에 있으며, 면적은 292.72㎢로 장성군(518.5㎢)보다 작지만 인구는 50만 명 수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인 창원시는 시내 13.5km의 8차선 직선 도로인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막힘없는 도로망을 갖춘 공업도시다. 초기 잘 갖춰진 도로망 덕에 시내 주요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 운영하는 등 ‘자전거 특별시’로 통한다.
 
현재 창원시 자전거 도로는 총 68개 노선 214.3㎞, 자전거 전용도로만 15개 96.6㎞로 전국 최장 노선이다. 자전거·보행자 겸영도로도 46개 노선 96.2㎞, 자전거·자동차 겸용도로 7개 노선 21.5㎞ 등 도로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창원시는 1974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자동차도로와 자전거전용도로가 조성됐다. 지형적으로도 시내 평균 경사도가 3% 이내인 자전거 타기 최적의 조건에 박완수 창원시장은 2007년 3월2일 ‘범시민 자전거 타기 운동’을 시작했다. 다음해 5월14일 자전거 업무 전담부서인 ‘자전거정책과’(3계, 12명)를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지난해 10월22일 20개 터미널에 430대 자전거를 비치 공영자전거 시스템인 ‘누비자’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101개 터미널에 1,230대가 운영 중이다. 또한, 작년 9월 2억원을 투입 전 시민들의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는 등 자전거 관련 예산으로 연간 100억 원대를 투입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법규 이론과 타는 법을 알려주고 무료로 수리까지 해주는 ‘자전거 문화센터’와 ‘경륜장’을 운영하는 등 자전거 인프라 확충 분야 5대 사업, 제도적 장치마련 분야 10대 사업, 시민 붐 조성분야 7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5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인 ‘2009 창원바이크 월드’를 개최해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에 창원시 자전거 보급률은 국내 평균 16.6%를 훨씬 넘어선 26%에 달한다.
 
앞으로 창원시는 누비자 시스템을 확대·발전시켜 현 300m 마다 있는 대여소를 100m마다 설치하고 2012년까지 누비자 터미널 300개소, 누비자 자전거 5,0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자전거 전용 신호등, 자전거 육교 등을 설치해 자동차 위주의 교통문화도 바꿔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7%대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누비자’란 무엇, 어떻게 운영하나?
 자전거도시 창원의 일등공신 ‘누비자’ 시스템은 자전거에 회원카드만 대면 자동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무인 대여 공영자전거 시스템이다.

누비자(NUBIJA)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자전거를 타고 창원뿐 아니라 세계를 누빈다‘는 의미다. 1대당 40만 원 상당의 자전거에는 속도계, 총 주행거리와 시간 등 전자 센서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GPS(위성항법장치) 시스템, 잠금장치 등이 부착됐다.
 
시민들은 인터넷(http://nubija.changwon.go.kr) 누비자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연회비 2만 원(월 3,000원)을 신용카드 또는 휴대전화로 납부하고, 교통카드 등록 후 가까운 ‘누비자’ 터미널에서 연중 24시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대여 후 2시간은 무료, 30분 초과마다 500원이며, 최대 3시간 이내 반납 후 재사용 가능하다. 물론 관광객을 위한 가입비 1,000원의 1일 이용권도 있다.
 
회원카드 및 자전거 식별 장치가 부착되어 무인으로 대여 및 반납을 할 수 있으며, 도난방지를 위한 자전거 잠금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자전거에 장착된 위치 추적시스템에 의해 자전거가 한쪽에 몰리는 현상을 파악 운영센터에서 이를 조절한다.

이처럼 누비자 서비스는 전문 운영센터에서 전문정비요원, 현장요원 등으로 구성된 누비자 운영진(외주 용역)이 맡는다.
 
현재 창원시청을 중심으로 버스터미널, 승강장, 학교 부근, 쇼핑센터, 아파트 입구 등 접근 및 시민들의 이용이 편리한 주변 생활시설 101곳에 자전거 터미널을 설치 1,230대의 자전거를 비치 운영하고 있다. 터미널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전체 터미널의 자전거 현황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창원시 자전거 인프라 눈에 띄네!
 도로 종횡으로 교차하는 직선 중심도로인 8차선 창원대로는 한 차선을 아예 자전거 전용 도로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를 순환하는 버스승강장은 누비자 터미널 외에도 일반 자전거 보관대를 갖췄다.

또한 기존 도로를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시내 곳곳에 자전거 도로와 교차로를 마련했다. 여느 지자체와는 달리 가로수와 전봇대가 자립 잡은 인도를 반으로 나눠서 자전거 도로를 만든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시청을 들어서면 자전거 보관대부터 볼 수 있고, 건물 뒤편 주차장도 거의 자전거로 채워져 있으며 작은 공간에도 소형 주차대가 설치됐다. 관공서를 비롯한 학교, 아파트, 쇼핑센터 등에서도 자전거는 대우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근이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 주변에서도 자전거 보관대를 찾기 쉽다. 버스터미널 앞은 말할 것도 없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는 길, 다시 버스 타러 오는 길을 자전거로 이용 가능하다.
 

학교 주변에도 누비자 터미널을 설치해 등하굣길에 이용가능 하도록 했으며, 창원공고는 전체 학생 20%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시에서 자전거를 보급하고 비 가림 주차시설도 지원했다.
 
아파트 역시 입구에 자전거 대여 터미널을 마련해놨으며, 단지 내 건물마다 비 가림 시설을 갖춘 자전거 보관대를 마련해 놓았다. 현관 입구나 엘리베이터, 복도에 아무렇게나 세워둔 우리 지역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자전거에 대해 뭐든지 알 수 있는 자전거문화센터와 경륜장 주변에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무료로 정비까지 해주는 행정 서비스에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창원시 자전거 인프라는 일선 지자체들에 비해 잘된 편이다. 행정기관을 방문하거나 학교에 가거나 쇼핑을 나가더라도 언제든지 자전거를 이용가능 하다는 점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생명을 담보해야 할 정도로 차를 선호하는 우리 지역 문화와 대조적이다.
 
특히, 차 대신 자전거를 타려는 시민들의 욕구와 이들을 배려하는 운전자들의 선진 의식은 전 국민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창원은 도시형성 당시 호주 캔버라를 모델로 차량과 자전거가 따로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자전거의 무한한 가치를 인식한 지자체장이 작년 10월 20개 터미널에 430대의 자전거를 비치 분실우려를 감수하고 대여자전거 시스템인 ‘누비자’를 도입했다.
 
선진지인 프랑스 ‘벨리즈’도 대여자전거 첫 도입 후 3천여 대의 자전거를 분실한 경우가 있어 고민은 있었다. 하지만, 창원시는 모든 대여자전거에 GPS시스템을 부착해 특별한 분실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한, 무료대여시간인 2시간이 지난 뒤 반납시간이 지체되면 관리센터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관리체계로 반납을 유도한다.
 
물론 펑크 등이 고장도 많지만 주민에게 수리비를 청구하지는 않는다. 자전거 한 대를 하루 9명의 시민의 이용하고 있어 그 효율성에 가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 한 터미널로 자전거가 몰리는 현상도 있지만 중앙관제실에서 CCTV, GPS를 이용해 각 터미널의 현황을 파악한 뒤 1톤 트럭을 이용해 각 터미널로 분배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독점하기 위해 자전거에 부착된 별도의 잠금장치를 악용하는 문제도 있지만 점점 의식이 개선되고 자전거 이용률은 높아지고 정부 정책과도 맞아떨어져 앞으로 5,0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연간 100억 원대의 예산을 투입하는 자전거 관련 정책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지자체의 강력한 추진의지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이 더 중요하다. 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면 모든 도시계획에 자전거를 고려한 기본 인프라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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