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농산물 판로 방안은 무엇인가
장성농산물 판로 방안은 무엇인가
  • 박재범 기자
  • 승인 2009.08.12 00:12
  • 호수 2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사가 갈수록 어두운 터널 속으로 향하고 있다. 본격적인 농산물 시장개방과 고유가 등의 악재에 농산물 가격하락까지 겹쳐 농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수록 어려움 속에 접어드는 농업이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모색을 통해 ‘산업으로서의 경쟁력 있는 농업’에 적극 나설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편집자 주

2008년 말 기준 전체면적 중 23.5%의 경지면적을 차지하는 장성, 약 7,775ha의 경지면적 중 벼 재배가 77.6%로(6,032ha)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밖에 과수 13%(1,013ha),녹두, 콩 등의 식량작물 8.8%(683ha).  시설채소 2.8%(219ha), 노지채소 6.5%(502ha), 버섯 0.1%(8.55ha) 순이다. 

재배현황으로는 사과, 배를 비롯해 오디, 복분자, 단감, 매실, 복숭아, 포도 등의 과수와 방울토마토, 오이, 풋고추, 호박, 상추, 딸기 등의 시설채소, 토란, 미나리, 배추(봄·가을) 등의 노지채소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여기에 군은 올해까지 유기농 120ha, 무농약 1,262ha, 저농약 2,072ha등 친환경농산물 인증 경지면적을 30%(3,454ha)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지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판로 확보 및 품질 제고 등이 뒤따르지 않아 대부분 제값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장성농산물 현재 주소는
유기농으로 시설채소를 수년째 재배하고 있는 박아무개씨, 수확량의 일부는 지역 내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몇해전부터 인근 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직거래 장터를 열어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지난 해 일부 민간인증기관에서 제대로 된 기준치 없는 막무가내식 친환경인증이 들통이나 친환경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인해 인기를 누렸던 직거래 장터마저 시들해져갔다.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인증을 따낸 박씨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였지만 결국 친환경인증 파동으로 인해 장성농산물은 소비자들에게 있어 더 이상 믿지 못할 농산물로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인증파동이 잊힐 무렵인 약 한달 전 친환경농산물의 허술한 유통문제가 불거졌다.

관행농법으로 토마토를 재배해오던 한 농민이 친환경농산물박스에 농산물을 포장해 판매하는 현장이 모 방송국 시사프로에 방영이 된 것이다.

친환경인증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농민은 “친환경인증을 받지 않았다”며 “농산물을 포장하다 박스가 부족해 이웃 농민의 박스를 사용하게 됐다”고 답해 일반 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박스에 담겨 팔리고 있다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박스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으며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농민들의 지적이다.

농민들에 따르면 얼마 전 장성군 로고가 새겨진 농산물 포장박스가 디자인이 바뀌어 새로 보급됐는데도 일부 관행재배농가가 구형박스를 대량으로 확보해 농산물을 유통시키는 일이 허다했다는 것이다.

▲장성농산물 어디로 팔리나
이렇듯 이런저런 우여곡절 속에 인지도가 떨어진 장성농산물은 어떻게 어디로 판매되고 있을까.

현재 지역 내 삼계, 장성읍 농협하나로 마트와 킴스마트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해놓고 있지만 지역 농산물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사과나 배, 수박 등 시기적으로 나오는 농산물을 간혹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인근 광주시의 공판장에서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라 지역농산물을 거의 볼 수 없는 실정이었다.

마트관계자는 이 같은 실정에 대해 “예전 지역 농산물을 판매한 적이 있었지만 농민이 좋은 품질은 공판장으로 판매한 뒤 남은 것을 마트로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마트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판매해야 하는 이유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트관계자에게 조합원들이 어떤 농산물을 재배하는지 목록을 가지고 있는지 묻자 “일부 농산물은 수거해 공판장으로 수송해주기 때문에 일부는 파악은 하고 있지만 모두 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렇듯 농협조차 조합원들이 어떤 농산물을 재배하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 실정에 대부분의 농민들은 시세가 잘 나오기를 바라며 공판장에 내 보지만 박스 값도 건지지 못할 때도 부지기수인 농민들이 대다수다.

물론 좋은 가격을 받는 농민도 있다. 월등한 품질을 인정받아 대형마트와 유통업체에 개인적으로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민이 있는가 하면 대량생산으로 대형마트 납품과 인터넷 판매를 하는 영농법인도 있다.

▲농산물의 품질과 대량생산만이 살길
대형마트, 유통업체, 인터넷 등에 판로를 개척하는 농민의 형태를 살펴보면 대부분 높은 품질과 연중생산을 하는 단체다.

95년에 설립된 장성시설채소영농법인(이하 채소영농법인), 현재 14명의 농민이 참여해 컬러대추토마토를 이마트에 연중 납품하고 있다.

14ha(약 4만2천평)의 시설면적에서 마트에 하루 납품하는 물량은 전체물량의 80%인 평균 600kg, 여기에 우체국을 통한 인터넷으로 약 15%가 판매되며, 나머지 물량은 직거래로 판매된다.

채소영농법인 이회식 회장은 이렇듯 정상계도에 오르게 된 계기에 대해 “회원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지도는 물론 유통까지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항암성분이 뛰어난 차가버섯 추출성분을 이용해 종자를 발아시키고 스테비아로 신선도와 당도를 높였다. 즉, 친환경에 기능성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사로잡은 것이다.

채소영농법인 회원들도 한때 수익을 위해 다른 작물도 재배했다. 예를 들어 봄철 대추토마토 대신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재배기술축척은 물론 연중 평균판매가격을 따져보니 대추토마토를 재배해 판매하는 게 더 좋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시세가 높은 농작물을 쫒아 재배하는 것도 좋겠지만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대표작물을 꾸준히 재배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우수농업경영체 늘려야
정부는 올해 5월 경 연차적으로 농업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유통에 관한 보조금을 늘릴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성의 경우 정부의 계획에 대한 대비책은 있은 것일까. 대비책이란 유통지원에 대해 공동선별 및 판매망 구축이다.
 
하지만, 지금껏 장성의 농산물 생산형태로 따져볼때 공동선별을 통한 판매망 구축은 힘든 실정이다.

일례로 2007년 말 기준 장성에 등록된 영농법인을 비롯해 작목반은 총 105개소, 대부분 창립당시 공동선별·판매를 목적으로 두었지만 현재는 농민의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전문적인 작물을 타 작물로 바꾸는 등의 이유로 이름뿐인 작목반과 영농법인이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기술센터에서도 이 같은 실정을 대비할 계획으로 지역실정에 맞고 농업인 연구회 기반조성 및 품목별 농산물 생산자 조직과 연계해 생산과 경영 유통 등에 관한 기술정보 교류 강화 등 자율적 경쟁 활동을 유도키 위해 농업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림부의 정책사업으로 각종 평가회, 농업경영컨설팅 교육 및 벤치마킹 견학 장소로 활용해 인근농가 농업경영 수준 상향평준화를 위해 매년 2개소의 우수농업경영체를 발굴 활용하고 있다. 장성은 현재 16개소가 선정됐으며 올해 2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결국, 정부는 우수농업경영체가 FTA 등 세계농업환경 변화에 의한 농산물 수입자유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농업인력 고령화와 생산자재 가격 상승 등 농업여건은 갈수록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장발전가능성이 증명된 계층으로 연구지도정책사업의 정책목표 달성의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수농업경영체 농민들은 현 어려운 시점에서 벋어나는 길은 대단위 생산단지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역별 작물재배 지역 선정보다 현재 활성화된 작목반 및 영농법인에 농민의 참여를 유도해 기술력을 높여야 결국 농촌이 사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