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민가부근 아니다’며 정확한 장소 못 밝혀
군부대의 폭파실험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24일 오후 3시 10분경, 황룡면 금호리에 사는 74살의 박씨 할머니는 웅장한 굉음과 함께 집이 흔들리는 진동에 놀라 속옷 바람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밖으로 나와보니 집 근처 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박 할머니는 “요새 티비에서 김일성이가 하도 미사일을 쏴댄다고 하드만 난 그것인 줄 알고 놀랐네”라며 당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렇듯 박씨 할머니와 같이 마을주민 대부분이 굉음과 진동에 놀라 면사무소에 확인전화를 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확인결과 굉음과 진동은 상무대 공병학교에서 실무폭파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지뢰 지대에 기계화부대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훈련 중 미크릭(MICLIC) 3발을 폭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크릭은 지뢰 및 장애물을 제거하는 포탄의 일종으로 지름 15여m 부근의 지뢰를 95% 이상 제거할 만큼 화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황에 대해 공병학교 관계자는 “미크릭이 진동을 비롯해 화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가 부근에서 실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실험장소가 어디냐는 본지의 질문에는 “정확한 장소를 알려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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