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혈세 고스란히 땅에... 주민 혜택은 '글쎄'
17억 혈세 고스란히 땅에... 주민 혜택은 '글쎄'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9.06.25 08:28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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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인근 땅매입과 도로 공사...결국은 주차난의 미봉책 전락

최근 장성읍내 곳곳에 소방도로 공사가 완료됐거나 한창 진행 중이거나 차후 계획된 곳도 있다.

장성군청 바로 뒷길도 현재 진행중인 소방도로 공사중 하나에 해당한다. 장성군청 뒷길 소방도로는 총 114m, 8m 폭으로 진행되며, 이발소에서 중앙초까지 237m(폭 10m) 도로 확포장 공사와 동시 추진돼 오는 2010년 1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앙초등학교까지의 도로공사는  아이들의 등굣길 개선을 위함이다.

대부분의 소방도로 공사는 주민숙원사업으로 알려져있다. 옛날 비포장에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새마을사업이 시작되면서 일부 마을길은 깨끗하게 포장된다. 그때부터 주민숙원사업의 대부분이 바로 ‘도로포장이나 개설’로 바뀌었다. 

민선 이후 장성군은 여느 지자체보다 도로가 잘 뚫렸다는 칭찬과 비판이 공조해 왔다. 도로가 잘 뚫렸으니 교통이 편리하다는 칭찬과 도로를 뚫는 과정에서 이주한 주민 대부분이 장성을 떠난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더구나 시내권에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 등을 뚫어 놓아도 결국은 주차난 해소의 미봉책으로 전락하는 경우는 경험을 통해 보아왔다.

장성군청 뒷길 공사를 위해 2~3가구가 헐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 17억원 중 그들의 보상비가 11억원이나 된다. 결국 순수 공사비는 6억원에 불과하다는 얘기.

군에서 행하는 공사 예산은 모두 군비에 해당한다. 17억원의 혈세가 고스란히 땅에 묻히지만 정작 도로완공 후 주민 입장에서 받을 혜택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관에서 주관하는 공사가 주민편의인지, 행정편의인지에 대한 물음과 비판은 수차례 거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은 거의 없는 듯하다.

군청 바로 옆에 있던 한전 장성지점이 2006년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그곳 1045㎡ 면적의 땅을 군이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7억 9천만원. 사용 목적으로 의회 건물을 따로 짓는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의회 건물은 현 선관위가 이전하면 그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옛 한전 건물에는 현재 나노실용화센터가 들어와 있고, 뒷 공터는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처음엔 관용차량 및 직원 전용 주차장이었다가 올해 초 민원인도 주차를 허용하게 했다.

현재 진행중인 군청 뒷길 소방도로 또한 향후 주차장으로 변모할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좁은 뒷길에 주차 차량이 즐비했는데, 이제는 좀더 넉넉한(?) 주차 공간으로 변할 것이 뻔하다는 얘기다.

결국 관공서에서 매입하는 땅이 실제 명확한 사용목적이 미미하거나 인근에 뚫리는 도로들이 주차난 해소를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은 면키 어렵게 됐다. 실제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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