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한 성균관 장성군지부 유도회장
이권한 성균관 장성군지부 유도회장
  • 오유미 기자
  • 승인 2009.03.05 09:20
  • 호수 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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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유림들에게 바통 터치…유학 대물림·대중화 전력

성균관 유도회 장성지부 이권한(73) 신임회장의 취임식이 지난달 28일 군민회관에서 기관사회단체장, 유림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향교의 전교(典校)가 공립학교로 치면 교장이라고 한다면 유도회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학부형, 유생들의 대표가 되는 직책이다.

“장성 유림의 대물림과 대중화를 위해 젊은 유생들의 확보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 회장은 유도회장으로 선출된 후 취임식을 늦춰가면서까지 각 읍・면을 돌면서 유생들을 모았다.  유생은 총 300여명. 그동안 유생의 수가 100명도 되지 않았고, 거의가 60, 70대 대부분이었는데 근 2주만에 200명 가까이 늘어난 데다가 연령대도 50대로 낮춰졌다.

유생의 증원과 함께 다소 정체된 듯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뜻이다. ‘대물림’은 전국 유림의 오래된 숙제다. 그는 “유학이 정체될 것이 아니라 젊은 유림들에게 바통을 터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 유도회와 여성 유도회를 부활해 유림 사상과 도덕 정치문화가 각 가정에 토착화되어 삶의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정보화 사회로 이전하면서 예전 농경시대의 가치기준들이 많이 바뀐데다가 젊은 사람들은 유학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하다고 얘기한다는 말에 이 회장은 “시대가 다른데 가치 기준이 같으면 말이 안된다. 하지만 형식은 바뀌어도 예를 갖추는 기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그러나 본질은 변함이 없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자신을 닦는 것은 어떤 시대와 어떤 환경에서도 유효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한 “향교는 한문학자나 선비 또는 선조를 모신 분들만이 출입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향교는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라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면서 조상숭배와 인인간사랑과 높은 학문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바른 미래를 만들 듯이 서로 믿음으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도덕상실이라는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유도회의 도덕적 중심역할을 강조하며 청소년의 문화・도덕교육을 위해 하계 한문교실, 도덕교실 등 문화교육을 적극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계면 바르게살기 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말이 ‘수기치인’(修己治人). ‘자기 몸을 닦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그는 일흔셋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몸을 닦는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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