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리 오층석탑
진원리 오층석탑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9.02.19 13:18
  • 호수 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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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가치가 있는 문화를 찾아서]

진원면 진원리 묘동마을 앞 논 가장자리에 위치한 ‘진원리 오층석탑.’

이 탑은 본래 진원리 불태산 탑동이라는 암탑골 절터에 있었던 것을 일본놈들이 불법 반출해 나가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옮기지 못하고 버려졌던 것을 나중에 주민들이 다시 복원했다고 전해진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수산리 오층석탑과 진원리 오층석탑이 쌍둥이 탑이었다고 한다. 쌍둥이 탑을 일본놈들이 분리해서 가져가려다 하나는 진원에 그대로 두고, 하나는 수산리까지 가져가다가 버렸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자료나 역사적 고증이 없어 설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은 김흥식 전 군수에게도 수산리 오층석탑을 다시 가져오게 해달라고 수차례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김 군수는 ‘정확한 고증이 없고, 문화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어렵다’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또한 일본인들이 반출해 가려한 시기에도 문제가 있다. 진원리 오층석탑 바로 옆에 위치한 탑 설명부나 마을사 등에 보면 일제강점시기에 일본인들이 탑을 반출하려 했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볼 때 수산리 오층석탑이 건립연대가 1880년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1900년대인 일제시기와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한편 탑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본다.

이에 대해 진원리 김창현씨는 다른 설명을 한다. 반출 시도는 일제시기가 아닌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였다는 것.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하튼 그렇게 흩어져 있던 탑 조각을 주민들이 주워다 다시 탑을 쌓아 올렸는데, 이때 없는 조각은 새로 깎아 올렸다고 한다. 이후 진원리 웃마을은 괜찮았지만 아랫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일찍 죽는 등 안좋은 일이 계속 생기자 아랫마을 사람들이 야밤을 틈타 탑을 밀어버렸다 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더 안좋은 일이 빈번했다. 1여년이 지난 이후 결국 이상현이라는 마을 사람이 개인 부담으로 탑을 새로 쌓았다. 그것이 30여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논 가장자리에 아무렇게 방치됐던 탑은 지난 2006년 군비를 들여 탑 둘레를 치고 높이를 높이는 등 보호돼 왔다. 실제로는 오층석탑이었지만 현재는 4층 이상의 탑신과 옥개석이 없다.

진원리 인근에는 아기탑이라는 것이 또 있었지만, 지금은 형체도 찾아 볼 수 없다. 마을의 연로한 노인들 이외에 그 탑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논 가장가리에 위치한 것이 당시 마을의 수구막이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일본인들이 가져가려다가 두고 간 자리도 바로 그곳이라는 얘기가 있다. 현재 지방문화재 101호로 지정돼 있다.

진원리 오층 석탑의 경우 철저한 역사적 고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수산리 오층석탑과의 관계 등 철저한 검증을 통해 원래의 자리로 돌려 놓는 것도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단순히 ‘~카더라’식의 추측에서 벗어나 정확한 판단과 고증을 통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더욱 증진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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