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리 오층석탑
수산리 오층석탑
  • 김은정 기자
  • 승인 2009.02.12 10:47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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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가치있는 문화를 찾아서]

지난호(270호)에 나갔던 북일면 ‘취수탑’ 관련 기사에서 취수탑의 역할이 증기기관차의 열을 식히는 기능으로 잘못 기재된 점을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취수탑에서 올린 물은 증기 기관차가 운행하는데 필수요소인 ‘증기’를 만드는데 사용했음을 바로 고치며 앞으로 보다 정확한 기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수산리 오층석탑. 1984년 문화재자료 제103호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읍 성산리가 장성의 읍이었을 당시엔 지금의 성산초등학교 교장 사택 자리에 읍사무소가 있었다.

하지만 성산읍의 형국이 와우형인데 소의 먹이가 있는 형국은 지금의 임곡 자리여서 자칫 운의 흐름이 성산읍에서 임곡으로 흐를 것을 우려해 수맥을 하였다고 한다. 1876년부터 1880년까지 동서로 길게 조산을 쌓았고, 느티나무와 참나무를 심었으며 곤방에 탑을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수산리 오층석탑이다(建塔造山). 해방 이전 장성경찰서에 기마대가 있을 때는 풀을 쌓아 놓던 적초루가 부흥리 부근에 있었다. 이렇게 하여 읍민의 평안과 부흥을 기원했다.

이러한 기록은 오층석탑 바로 옆에 세워진 진곤비에 새겨 있다.

하지만 마을이 생겨나고 신작로(국도1호선)이 생기면서 산은 잘라 나가고 풍수의 기운이 쇠해 고을의 읍이 장성으로 옮겨졌다는 설이다.

수산리 오층석탑은 한 때 성산공원 부근의 중초마을로 옮긴 적이 있다. 그때부터 마을의 젊은 사람이 죽는 등 좋지 않은 일이 자꾸 생겨 다시 현재의 신천마을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이때 경제적 도움을 줬던 사람이 사거리에 사는 이강일(당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후보)씨다.

130여년이 된 탑에는 이끼 등이 생겨 고풍스런 멋을 자아냈지만, 2004년(?) 군수의 지시로 탑 주변을 깨끗이 청소했다고 한다. 세월의 묵은 때를 벗겨버리니 역사성도 사라진 것 같아 볼 품이 없어졌다는게 주민의 얘기.

수산리 오층석탑은 현재 이종영씨 개인 집 마당에 위취해 있으며, 이씨가 관리하고 있다.
석탑의 옥개는 50여년 전에 도난당했다. 탑을 관리하는 이종영(72) 씨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른 옥개를 만들어 올렸지만, 2004년 탑을 청소할 때 모 교수가 ‘제 짝이 아니므로 올리지 마라’고 해서 그 옥개는 지금의 탑 아래 그대로 내려놓은 상태다.

예전엔 보름이나 명절날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종영씨가 명절 때 상을 차리고 제를 올리고 있다.

이종영 씨 집 마당에 위치해 있는 수산리 오층석탑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알릴 수 있는 요지가 부족하다. 문화재는 보존하고 가꾸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교육학술·역사적 그리고 관광적 측면에서 외부 인자에게 보여주고 널리 알리는 기능도 중요하다.

[장성군내에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소중한 자원 및 유산에 대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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