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0시 남면 평산리 여성농업인센터, 비좁은 작은 공간에 어린 학생, 주부 등 10여 명이 모여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진한 꽃향기 속에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다.

비누베이스를 잘 녹을 수 있도록 깍뚝 썰기로 자른 뒤 냄비에 끓이고 천연 보습제인 입욕제를 첨가해 잘 섞은 뒤 에센셜오일을 넣고 각자 준비한 예쁜 틀에 혼합액을 조심스레 붓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은 장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지역 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천연비누와 양초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읍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방학을 이용해 아이와 비누를 만들어 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찾아 해봤지만 잘되지 않았다”며 “직접 앞에서 그것도 무료로 자세히 알려주니 너무 쉽다”고 했다.

장성여성농업인센터는 지난 2002년 여성농업인이 농촌생활에서 발생하는 고충을 상담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영·유아 보육 및 방과 후 아동학습 지도 등의 목적으로 농수산식품부 지원대상에 선정돼 여성 자아개발을 위한 요가교실, 댄스스포츠, 풍물교실 등 각종 문화활동을 펼쳐왔다.  /박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