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주년 기념 기획특집] 교육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창간5주년 기념 기획특집] 교육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8.08.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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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중학생 수 1994년 보다 55.6% 감소
곡성군, 학교 통폐합 환경 개선 결실
지자체-교육청 어깨동무 지역교육 살려야

곡성중앙초등학교 방과후학교 보육교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보면 자녀교육이 현재 우리나라 인구이동의 제1 요인으로 밝혀져 있다.
농촌 부모들도 예외는 아니다. 소득원이 농업인 사람들조차 인근 도시에서 통근을 한다. 왜 그럴까? 생활상의 편의와 문화욕구 충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자녀 교육이다.
교육 뿐만 아니라 문화와 복지 시설이 좋은 도시로, 수도권으로 옮기다 보니 농촌의 인구가 계속 준다. 젊은 인구가 빠져 나가니 고령인구 비율이 도시보다 훨씬 빠르게 높아간다.
장성군내 학생수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2,637명 중학생 수는 1,296명이다. 장성통계연보를 보면 1994년 초등학생 수 4,051명에서 31.2%가 감소했으며 중학생 수는 2,968명에서 55.6%가 감소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1992년 기준 농어촌 학생 수는 100만9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2만9,280명으로 무려 66.8%나 줄었다. 중학생도 92년에 비해 70.16%가 감소한 116만1,136명에 불과하다.
이는 산아제한과 자연감소 등 원인도 있으나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도·농간 교육 격차가 큰 원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의 교육을 위해 아예 도시로 이주하거나 교육여건이 더 좋은 곳으로 진학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자녀 교육을 위해 농촌을 떠나는 것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자녀를 위한 보모의 희생,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 국민의 자녀교육열이 농촌 부모들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 수의 감소는 곧 교사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가져오고 농촌 교육의 질이 떨어뜨리면서 결국은 이농으로 인한 농촌 경제마저 뒤흔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렇듯 농어촌 교육문제는 대도시 주변에 있는 소규모 지방자치단체로써는 영원히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자식교육을 위해서는 양보가 없는 젊은 부모들을 애향심에 호소해 붙잡아두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곡성군의 학교통폐합과 그 후

장성교육청 염권열 교육과장을 만났다. 염 교육과장은 곡성교육청에 근무할 당시인 2005년 3월 1일 인구 3만의 곡성군에서 일어난 일이 그 후 곡성 교육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곡성중앙초등학교
곡성군내 26개 학교, 2분교, 15개 유치원이 14개교 8개 유치원으로 순식간에 통폐합되고 2005년 3월 1일 일제히 새롭게 개교했다. 한 자치단체의 학교 대부분이 통폐합되는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곡성군은 통폐합의 조건으로 교육인적자원부에 609억6천만원의 국비를 받았고, 이 예산으로 군은 기존의 학교를 다 부수고 새로 건물을 전부 세웠다.
4개였던 고등학교는 3개로, 9개였던 중학교는 3개로, 15개였던 초등학교는 8개로 통폐합됐다. 가장 학생수가 많은 초등학교는 곡성중앙초로 26학급 754명이고, 중학교는 17학급 477명인 곡성중학교, 고등학교는 14학급 401명의 곡성고등학교이다.
이 사업은 ‘적정규모 학교육성 시범사업’으로  전 곡성군수인 고현석 군수가 농촌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 교육이라고 판단하고 도시에 못지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사업이었다.
곡성중학교
큰 진통이었고, 큰 결단이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박한 심경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전남교육청, 전남도교육위원회, 전남도의회, 곡성교육청, 관내 학교 등 유관기관이 모두 합심하고 선생님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선 결과 지역주민의 90%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결국 교육인적자원부로터 609억6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해 학교 교육시설을 도시학교 못지 않게 조성했다.
곡성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기획감사실 다음의 서열 두 번째 조직으로 자치교육지원단을 만들었다. 학교교육지원과 평생교육, 주민자치, 대외협력 등 4개 담당 이뤄진 자치교육지원단은 2004년에 7억원, 2005년 27억을 확보했고, 2007년 30억등 총 50억원의 장학진흥기금을 조성했다. 이 장학진흥기금으로 광주시내 유명한 학원강사를 초청, 학과 공부를 시키는 ‘고등학교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수능 성적 및 대입 결과 등에 따른 학교의 인센티브도 부여했다.
곡성고등학교
곡성군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상위 10% 학생이 곡성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자치단체에서 300만원의 장학금이, 상위 5%의 학생이 곡성고에 진학하면 500만원을 준다. 중3학년 성적우수자 중 관내 고등학교 진학예정자에 한해 전남대 사범대 언어교육원에서 7주간 위탁교육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바로 나타났다. 관내 중학교 성적우수자(10%이내)가 곡성고 진학률이 점차 늘어나고 명문대에 합격자도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곡성군 인구 증가를 위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 근무하는 2천132명의 직원들이 곡성군에 거주하도록 유도키 위해 고등학교 기숙사를 더 건립하고, 특목고 영어 학교 설치, 교사와 학생 해외연수, 교육회관 등을 만들었다. 교육회관은 수영, 볼링, 골프 등의 레포츠 시설을 확보해 주민의 평생교육 공간 및 특기적성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염 교육과장은 당시 곡성군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 동기는 “농촌을 떠나는 것은 곧 교육문제가 주 원인이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도 살지 않는 농촌이 될 거라는 위기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한다.

행정의 교육지원은 지역의 미래발전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교를 통합하고 교육원을 운영하는 등 앞 다투어 지역교육을 살리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다.
농촌 곡성군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교육문제는 교육행정기관에서 풀어야할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행정의 교육지원은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며 지속적으로 높아져야 한다.
좋은 학교 좋은 교육, 좋은 학생을 만들기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것만이 지역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고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그 성과가 다 자녀들에게 돌아간다. 지역의 학교는 지역민이 함께 만들고 가꾸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며 미래를 준비하자.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교육이든 경제든 지역의 문제는 그 지역 살림을 책임지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다른 정책을 아무리 잘해도 교육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지역의 활력은 기대할 수 없다. 장성군의 교육발전 의지는 어느 수준인지 다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오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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