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산 가실 마당’
‘불태산 가실 마당’
  • 박재범 기자
  • 승인 2008.05.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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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역사와 사랑과 훈훈한 정 담아



73세의 노농(老農)인 김창현(진원면 진원리)옹이 두 번째 시집인 ‘불태산 기실 마당’을 펴내 주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느낀 점을 옮겨 적은 것이다”며 “아는 것만 쓰다 보니 농사며 가정생활, 매일 보는 동네 이웃을 시의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말하는 김옹.

1년 6개월 전 ‘고향을 향해 부르는 노래’란 시집을 내놓아 당시 화제를 모았던 그는 그동안 벼농사와 감농사를 지으면서 느꼈던 기억을 시조형식으로 밤새도록 소박하게 써내려갔다.

15세에 초등학교 졸업을 마지막으로 이제껏 농사만 지은 그였지만, 책을 멀리하지 않았고 컴퓨터도 60세 중반 무렵 면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운영하는 컴퓨터교실에서 배운 것이 전부였지만, 몇 해전에는 인터넷생활수기공모에서 정보화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터넷 가족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누리꾼이 됐다.

1996년 환갑무렵에는 고산마을의 이곳저곳의 모습을 담은 ‘고산마을사’를 책으로 펴냈으며, 장성문화원이 발행하는 ‘문향’지에 기행문을 수차례 기고하고 현재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그 활약상이 뛰어나 문화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김병효 장성문예협회 명예회장, 정춘자 전 문인협회장, 조선희시인 등 여러 문인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김창현옹의 이번 시집에 대해 발문을 자청한 광주불교대학원장인 경 철박사는 “고향마을 그 역사·사랑의 얼과 훈훈한 정을 담았고, 고유한 전통 시조가 지닌 우월한 절제미를 살려가면서 건전한 상상력을 형상화해 갈 줄 아는 주인공이다”고 극찬했다.

△고장 잦은 경운기(인생무상)
농가에 경운기는
보물 중에 보물이다

상머슴 열보다
힘센 황소 열 놈보다

밭 갈고
짐 나르기는
백 배 나은 보물단지

그리 좋던 경운기도
십년을 넘고 나니

여기저기 고장 잦아
애물단지 되더니만

이제는
갈 곳이라곤
고물상 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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