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축제 - 홍길동을 찾아야
홍길동축제 - 홍길동을 찾아야
  • 마스터
  • 승인 2008.05.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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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프로그램에 홍길동 관련 적어
홍길동 테마파크 중심의 축제로 전환 절실



홍길동 축제가 10회를 맞았다. 군 문화관광과 담당 공무원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해 5일까지 3일 동안 홍길동축제에 다녀간 관광객은 3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체험행사 등 프로그램이 내용면에서 내실을 기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홍길동 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 이면에는 축제에 다녀간 사람들은 홍길동축제에 ‘홍길동’이 없다고 한다. 인물에 관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축제의 성격이 홍길동이라는 인물보다 황룡강 축제라는 이미지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인기를 모았던 물고기 잡기 체험은 장소가 좁고, 전동열차의 운행 공간과 가까워 사고의 위험성도 있었다.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기리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공설운동장에서는 대부분 황룡강을 이용한 체험이나 가수, 외부공연단체를 섭외하여 공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개막행사 또한 내빈들의 축하 인사말을 짧은 인터뷰로 대신한 것은 좋았으나 인터뷰 사이사이에 뮤즈밸리댄스 공연이 개막식 내내 계속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설운동장에서의 홍길동 관련 행사는 ‘홍길동 문화콘텐츠 체험관’에서 운영한 홍길동 만화방, 캐릭터 탁본, TV 애니메이션 등 전체 체험프로그램 중 3~4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홍길동 생가에 조성된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활쏘기, 줄타기, 마당극, 홍길동 산채체험 등 홍길동과 관련된 행사가 있었지만 하루 관광객 수는 수백명 정도에 불과했다. 축제장에서 테마파크까지 4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거리상 주무대인 공설운동장과 떨어져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미치지 못했다.



특히 홍길동 테마파크에서는 작년에 비해 프로그램 등이 다양해졌지만, 축제 팜플렛에 프로그램의 성격, 내용이 소개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제목만 나열해 지역주민이나 내방객들에게 홍보가 미흡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율도국 군사공원’은 예년에 비해 시설과 체험내용이 다양해져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새로 신설된 ‘시골 가축농장과 희귀 조류전’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기회가 제공돼  홍길동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먹이를 주고 있는데 체험시간이 끝났다며 막무가내로 철수한 것은 자칫 동심에 상처를 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축제는 ‘잔치’인 만큼 먹을거리가 있다. 이번 홍길동 축제는 방문객 수가 늘어나고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는 하지만 축제장 주변에 있는 음식점은 맛이나 가격·위생 면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음식이 없었으며, 어린이 음식 전문 부스 등은 음식 내용에 비해 비싼 가격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해마다 되풀이되는 외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에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장성군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예년에 읍 시가지를 뒤덮었던 축제 관련 현수막이 사라져 거리가 깨끗해졌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기업체의후원을 받아 세운 축제 홍보탑과 수십 개의 에드벌룬은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일에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축제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우리나라는 지역축제들이 한창이다. 그러나 천여 개의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축제다운 축제가 별로 없다든지 어디를 가든지 비슷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통적인 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연례적으로 마련되는 ‘잔치’다. 축제를 행사로만 보는 인식이 큰 경우, 행사는 있지만 정서적 공감대가 없는 축제가 될 확률이 높다.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다.

홍길동 축제도 행사프로그램이나 상품과 브랜드, 먹을거리 등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면 정형화 됐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다른 축제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홍길동 고유상품을 프로그램 진행과 매개하고 축제의 주제에 충실하게 부응해야 한다. 

또한 공설운동장 뿐만 아니라 축제기간 중 모든 도시공간을 축제공간으로 활용하며 축제와 지역의 공간적 연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홍길동 테마파크가 축제의 중심이 되어 필암서원. 축령산 휴양림. 백양사. 금곡영화마을 등을 이용, 체류형 축제로 발전하면 축제의 관광효과 및 지역경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홍길동 축제가 축제로만 끝나지 않고 지역의 건전한 자산으로 발전돼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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