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밑의 칼과 약병의 정체는?
이불 밑의 칼과 약병의 정체는?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08.05.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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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여성 문화 이해하기

장성군에 지난 3월 결혼 이민자 가족 지원센터가 개소를 했다.

결혼 이민자 가족 지원센터는 결혼 이민자를 위해서 한국어교육이나 상담,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 등을 하고 있고, 그 밖에 결혼 이민자 가족들을 위해서 다양한 문화 행사 및 자조 모임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의 내용은 한국어교육과 아동양육이 있는데 장성군에는 10명의 지도사가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하여서 맞춤형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장성군에 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중국, 몽골,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결혼 이민자 여성들을 만나다 보면 그 여성들이 한국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가족들이 “아내의 나라, 며느리의 나라, 어머니의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얼마 전, 센터로 지도사 중 한 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베트남 여성에게 한국어 공부를 가르치는데 시어머니께서 조용히 지도사를 안방으로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뭣이당가요? 아들, 며느리 방 이불 밑에 이것이 있어서 내가 깜짝 놀라서 몰래 가져 왔당께!”

그것은 커다란 식칼과 “正必靈佛靈油(정심영불영유)”라고 쓰인 작은 병이었다.

 아마 한국의 대부분 사람은 이불 밑에 식칼과 약병이 있으면 기겁을 할 것이고, 또 그것을 놓은 장본인이 갓 시집온 신부라고 하면 그 신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지도사 선생님도 그 시어머니와 같이 몹시 황당했고 전화를 받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베트남에서 시집 온 지 2년 된 여성(한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니)을 통해서 그 물건들의 의미를 물어봤다.

“아! 그 칼은 귀신 나가라고 하는 거예요! 아기 낳아도 배 위나 머리 위에 놓아요! 약병은 머리 아플 때 가려울 때 쓰는 향수예요! 베트남 사람에게 말해줘요! 한국 사람들 그거 깜짝 놀라요….”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칼과 약병의 용도였던 것이다. 걱정하는 시어머니께 그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안심을 하시면서 웃으셨다.

이렇게 나라마다 풍습이 다른데 말은 잘 통하지 않으니 결혼 이민자 가족들을 만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장성군 결혼 이민자 가족 지원 센터 ☎(061) 393-5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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