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호 기획특집] 일사일촌 자매결연
[200호 기획특집] 일사일촌 자매결연
  • 오유미 기자
  • 승인 2007.08.31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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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 보다는 사랑을 '상생 품앗이'

일사일촌 운동은 1개의 농촌마을과 1개의 기업 혹은 단체 등이 결연을 맺고, 기업과 마을간 상호 형편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상생의 길을 가는 품앗이라고 할 수 있다. WTO-FTA 체결 등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농촌, 이에따라 지금 현재 운영중인 관내 현황을 되돌아 보고 더욱 더 발전적인 모델을 고심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결연식 후 관심 뚝...형식적 의례 우려

농촌 소득향상 등 효과 높은 사업 절실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사일촌 자매결연’이 전국적으로 9천여쌍에 이르고 일사일촌 운동이 중국, 일본 등 해외에 도농 교류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한 개의 사업체와 한 개의 마을이 연을 맺고 서로를 이해하며 도움을 주고받자는 의미에서 실시되고 있는 ‘일사일촌 자매결연’은 그 말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쌀값하락과 수입농산물 유입 등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서 이와 같은 농촌사랑운동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면 자풍마을 흙살림 농장에서 단감따기 체험

하지만 자매결연 후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사업개발이 미흡하고 다소 형식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매결연을 많이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더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의 관내 일사일촌 자매결연 현황과 그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장성 관내 일사일촌 자매결연 쌍은 현재 54개이다. 농협중앙회 장성군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62개이던 것을 자매결연식 이후 서로 교류가 없이 전혀 활동을 하지 않는 8건을 정리한 것이다.



군내에서 체결된 자매결연 수를 읍면단위로 살펴보면 장성농협이 1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면농협이 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삼계농협(7건), 삼서농협(6건), 황룡농협(5건), 백양사농협(7건), 진원농협(4건), 장성군지부(4건)이 각각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자매결연 대상으로는 기업체가 2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공서 14곳, 아파트 등 소비자단체가 7곳, 농협 3곳, 기타 8곳 순으로 나타났다. 또 2곳이상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곳은 삼계면 신기리(3곳) 북이면 오월리 오현마을(2곳), 남면 덕성리 자풍마을(2곳), 삼계면 내계리(2곳)이다.

자매결연 분포가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농협중앙회 장성군지부 이영우 과장은  “장성농협은 장성읍 유탕리, 서삼면 모암·추암리 등 주변환경이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매결연 수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면 자풍마을 경우 마을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있어 경치가 좋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비해 볼거리, 먹을거리 등에서 차별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매결연을 체결한 마을 및 단체는 우선 자매결연 증서나 패를 교환한다.
마을과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대상 사업체는 마을을 방문해 직거래 형식으로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생산한 상품을 마을에 기증하고 또는 기계나 시설을 무상 점검해주는 도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 농촌일손을 돕기도 한다.

반면 손님을 맞는 입장인 각 마을에서는 마을을 찾는 이들 손님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감·토마토·딸기 따기, 양파·고구마 캐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며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시에는 없는 ‘특별함(?)’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부상조 시나리오’는 생각만큼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올해 초 자매결연식에 참가했던 한 마을 대표는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직거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농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매결연 이후 몇 차례에 걸쳐 도시민을 맞은 바 있는 장성읍 마을대표는 “자매결연으로 특별히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위화감만 생기는 등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마을대표에 따르면 마을을 찾는 도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농촌을 돕겠다는 것보다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농촌사람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까지 이어져 마을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더욱이 군에서는 무조건 값싸게 농산물을 제공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의 위화감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자매결연 마을 중 상당수는 자매결연 이후 왕래가 전혀 없는 등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농촌사랑운동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 자매결연을 하는 경우 체결 기업이 어떤 기업이냐에 따라 마을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다르고, 결연을 맺고자 하는 기업에서도 자매결연 마을에 대한 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하다 보니 마을 선정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이에 대해 농촌사랑 일사일촌 자매결연을 주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장성군지부 조일윤 군지부장은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쌍을 맺어주는 것에 주력해왔다”며 “앞으로는 맺어진 쌍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법은 결국 나름대로의 관리”라며 “마을에 행사가 있거나, 계절별로 농산물이 출하될 때 등 시기별로 대상 기업에 홍보해서 마을을 찾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사이버빌리지아파트 부녀회 자녀들이 토마토따기 등 친환경노업 체험을 하고 있다.

실제로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자풍마을의 경우 마을 주소득원인 감이 수확되는 시기에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 중구 삼성사이버아파트 부녀회와 삼성화재 광주보상센터 직원들을 초청한다고 한다.

출하하기전 초청해 직접 따서 먹고 제일 크고 좋은 감을 가져가게 한다. 한사람당 많게는 10박스 이상, 적게는 5박스 이상을 포장해 직접 싣고 가기도 하지만 주소를 적어주면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장에서 바로 체험하고 직거래를 하면서 매출이 3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과를 얻고 있다. 얼마전 삼성사이버아파트 부녀회 자녀들을 초청해 방울토마토도 따고 황토체험도 하는 등 친환경농업 체험행사를 가졌다.

장성군지부에서는 이와같이 사업성과가 우수한 마을에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잇다.  삼서 초정마을에는 사계절 도·농교류 체험관을 지원했고, 황룡 원금동마을과 남면 자풍마을에는 체류형 간이 숙박시설을, 금곡마을에는 족구장 및 샤워시설을 지원했다.

약수하아츠-삼성 아파트 부녀회원들의 양파캐기 일손돕기

군지부장은 “직거래 등 직접적 교류도 중요하지만 자매결연 행사를 계기로 농촌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공감대 확산도 의미가 있다”며 “올해에는 일사일촌 자매결연 내실화를 위해 사업성과가 우수한 자매결연 마을에는 기반시설과 1촌1명품을 중점 지원하여 소득증대 모델정착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사일촌 자매결연’이란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사업으로 기업은 농촌에 사랑과 지원을, 농촌은 기업에 건강한 삶을 주고 받는 사랑 나눔 실천운동이다. 일사일촌 자매결연이야말로 농도상생(農都相生)를 실현시킬 수 있는 첩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모두들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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