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의 야생화]
잎과 꽃이 따로 피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애절한 사연이 깃든 상사화속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
늦은 봄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가 감쪽같이 없어지고 늦여름에 꽃봉오리가 올라와 주황색으로 꽃이 피는데, 뒤로 살짝 말린 꽃잎과 길게 뻗은 암술과 수술이 이 꽃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백양꽃은 조선상사화라고도 부르고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인데,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에 꽃을 피워 이 꽃이 질 때면 가을로 접어들어 절기상 백양꽃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 지금인 것 같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초라해 보이지 않고, 고고한 우리 전통의 황토색이 깃든 순박함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가 아닐까.
(국립공원내장산백암사무소 자원보전팀장 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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