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 원생들 봉암서원에서 임간수업 임해

한학의 이념과 올곧은 선비정신 잊지 말아야

2005-07-18     김은정기자






전북대 한문학과 학생들이 근 한달간 머물렀던 봉암서원에 또다른 손님이 왔다. 16일 전북대 학생들이 짐을 챙기고 떠난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그날 오후 성균관 부설 한림원(원장 고당 김충호) 학생  40여명이 봉암서원을 찾아 4박 5일간의 여름임간(林間)수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몇 안되는 한학교육기관인 한림원은 여름과 겨울 두차례에 걸쳐 각 지역 서원을 찾아 글공부를 한다. 대체로 사액서원만 찾는 한림원생들은 장성이 벌써 3번째이다. 필암서원은 이미 2번에 걸쳐 다녀갔고, 이번에 망암 변이중 선생이 배향된 봉암서원을 찾게됐다.

한림원학생들이 임간수업을 할 때는 보통 서원에서 식사를 후원한다. 이번에도 변씨문중에서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를 ‘지역특강’에서는 이병직 전 문화원장이 초빙돼 ‘장성과 장성의 유학’이라는 주제강연을 펼쳤다.

한림원 원장인 고당 김충호 선생은 “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현실을 구제하는 실용지학이다. 망암 선생은 율곡선생 아래에서 공부했기에 행주대첩을 대승으로 이끌 수 있는 신무기 화차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말하고, 망암의 도학과 충절을 높이 숭상해야 한다고 일렀다.

고당 선생은 “임간수업은 삶의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한학의 이념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선비의 곧은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내 사명”이라며, “장성은 호남에서 문향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하서선생이나 망암 선생 등 훌륭한 성현들의 도학·의리·충절을 배우며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하고 한학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