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우리학교, 이제는 볼 수가 없구나

2003-06-12     김은정기자



북이초등학교의 조양분교는 1932년 3월 1일 개교한 이래 66년의 전통을 뒤로한 채 1998년 3월 1일 폐교되어 북이초등학교로 통폐합되었다. 조양분교를 지을 당시 부지의 대부분은 그곳 주민들이 희사한 땅이었으나, 폐교시엔 그 땅을 다시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대신, 3억이 약간 넘는 가격에 경쟁입찰돼 개인에게 매각되었다. 여기서 얻게 된 수익금 전체는 북이초등학교의 다목적강당과 유치원을 짓는데 사용되었다.

며칠전 가 보았던 조양분교터에는 이제는 온갖 잡초들만 무성히 자라나 있었다. 몇 년전만 해도 아이들이 스피커속의 우렁찬 체육선생님의 호령소리를 듣고 뛰놀던 운동장과 구령대도 이제는 혹시나 찾을지도 모르는 졸업생과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 흔적도 오래남지 않을듯 싶다. 그곳엔 건물이 들어서기 위한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청소년 연수원이 세워진단다. 곳곳의 흙은 패이고 쓰레기더미는 쌓여있다. 도시의 생활에 파묻혀사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아득한 시골학교의 향수도 이제는 그저 추억으로만 남아 아련하게 잊혀져가고 있다.

<김은정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