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에서 농협 사과 덤핑 판매

“흉년에 1+1행사는 농민 두 번 죽이는 일”

2021-03-28     변동빈 기자

남면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삼계농협과 장성농협연합사업단 주관으로 지난 320()부터 장성사과특별할인행사가 열리고 있다. 1.5kg 두 봉지에 9500원을 받는 1+1 행사다.

장성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이와 비슷한 상품을 1.5kg 한 봉지에 8500원을 받고 있다. 로컬푸드에서 시중 가격의 거의 절반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어느 매장보다 생산자인 농민을 보호해야 할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사과를 덤핑으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면로컬 푸드직매장 점장은 할인행사로 판매하는 사과는 일반 농가에서 판매하는 사과보다 크기가 작아 할인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한 일반농가의 사과의 크기와 할인행사를 하는 사과의 크기는 별 차이가 없었다. 삼계농협에 사과를 출하한 한 농민은 지난해에는 긴 장마 등으로 인해 일찍 사과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대부분의 사과가 크지 못했다지난 설에 상품성이 있는 굵은 사과는 로컬푸드에서 5kg 한 상자에 65000원씩 판매되었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장성사과 할인행사를 하게 되어 장성사과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일반 농가에서 출하하는 사과의 소비를 막고 있다는 것이 농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농협 담당자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삼계사과도 장성 삼계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사과다. 장성 농민이 생산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1.5kg8500원씩 판매하는 사과를 3kg(1.5kg×2)9500원 판매하면 농민들에게는 얼마나 돌려줄까? 농협수수료를 제외하면 1.5kg 가격인 8500원도 안 된다는 얘기다.

한편 삼계농협이 보관하고 있는 사과를 할인 판매하는 이유가 농협 저장고를 비우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헐값으로 판 사과값의 피해는 고스란히 사과 재배 농가에 떠맡겨지는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