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보다 추운 겨울 날씨, 폭설까지 겹쳐

세밑 한파로 전국이 꽁꽁,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고

2021-01-03     변동빈 기자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장성에는 최대 20cm의 폭설과 함께 낮 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하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도로가 결빙되어 차량이 전복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일부터 시작한 한파는 연초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열흘 이상 추위가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지난 1018일 자 신문에 올겨울 추위 심상치 않아라는 제목으로 올 겨울 한파가 올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라는데 무슨 한파?”라며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1230일부터 사흘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 불어닥친 한파는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설하우스 농가에서는 강추위에 농작물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긴장하였고, 가축 사육 농가에서도 축사에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등 분주했다. 지구가 따뜻해졌다는데 겨울은 왜 이렇게 추울까? 지난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함께 작년 가을엔 세 차례의 태풍, 재작년 여름은 예년에 겪지 못한 폭염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장마는 더 길어지고, 홍수는 더 자주 오고,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추워지는 기후위기를 맞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기후위기가 농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여름의 긴 장마는 벼 수확의 감소는 물론 채소와 과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겪었다.

지난 여름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을 호가했으며 장성 사과는 작년보다 두 배가 올랐지만 그나마 좋은 품질의 사과는 양이 적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불만이다. 기후위기는 불편함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기후위기로 인한 태풍, 장마, 폭염, 한파 등은 농업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