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른, 언택트 ‘한가위’

추석 귀성열차 예매율 23.5%에 불과

2020-09-13     변동빈 기자

한국철도가 지난 1일과 8~9일 사흘간 온라인으로 예매한 추석 귀성열차 승차권의 판매비율이 23.5%에 그쳤다.

이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한국철도가 거리 두기 차원에서 창가 좌석만 예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가 추석 열차 전체 좌석 201만석 중 창가 좌석 104만 석을 대상으로 승차권 예매를 진행하였는데 지난해 추석 당시 팔린 85만 석의 55.5% 수준인 47만 석이 예매됐다.

귀성객이 가장 많은 날은 930일로 이날 하행선 예매율은 42.6%(경부선 45.3%, 호남선 47.2%)였다. 또한 귀경열차 예매율은 104일 상행선이 36.9%(경부선 39.6%, 호남선 41.9%)로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이 올해 한가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언택트 한가위가 되고,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교회와 성당 그리고 사찰에서 온라인 예배와 법회가 시작되자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신자들이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 이처럼 가족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온라인으로 차례를 중계하는 일이 없지 않을 것이다.

지난 11일 사거리 5일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노인들도 이번 추석에는 자녀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우선 살아있는 자식들이 건강하고 봐야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어렵게 얻은 5일 동안의 연휴를 집에서만 지낼 수 없는 점도 문제이다. 정부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며 가능하면 대인 접촉을 삼가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추석과 설 연휴에 면제해 주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이번 추석에는 면제해 주지 않는다.